[KBS연예대상]"함께 가니 힘내라" 화두는 '김준호 위로'

by양승준 기자
2014.12.28 02:53:40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횡령 사건 언급
김준현·조윤호·김지민 등 "잘 될거다" 지지

‘2014 KBS 연예대상’ 모습. 김준현이 소속사 경영 문제로 힘들어하는 선배 김준호를 위로하며 포옹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시간이 지나면 이 일이 자양분이 될 거다.”

‘2014 KBS 연예대상’ 사회를 맡은 방송인 신동엽이 최근 소속사 경영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후배 김준호에 한 말이다. 신동엽은 지난 2004년 세운 DY엔터테인먼트가 횡령과 배임 사건 등이 터지면서 문을닫아 고충을 겪은 바 있다. 안 좋은 일을 먼저 겪은 선배로서 비슷한 일로 힘들어하는 후배를 위해 한 따뜻한 위로다.

이번 시상식의 화두 중 하나는 ‘김준호 위로’였다. 동료 및 선후배 방송인들은 27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 등을 말하며 김준호에 대한 위로를 빼놓지 않아서다.

‘2014 KBS 연예대상’ 모습. 개그맨 조윤호가 “형님 가시는 길 함께 간다”며 소속사 경영 문제로 힘들어하는 김준호를 위로했다.
후배인 김준현은 대상 후보 지지자로 나서 김준호를 챙겼다. 김준현은 “아시다시피 (김)준호형이 굉장히 힘들다”며 “밖에서 걱정 많이 하는데 우리 똘똘 뭉쳐 잘 이겨내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해 주위를뭉클하게 했다. 또 “내가 큰 힘이 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힘든 일 있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웃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잘 될 거다. 힘내시라”며 다시 한번 응원의 말을 건넸다. 김준현의 위로의 말을 듣던 김준현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김준현은 무대에서 내려와 김준호와 뜨거운 포옹을 하며 다시 한번 마음으로 선배를 다독였다. 김준호는 ‘선배이자 친한 형이자 나의 사장이었던 영원한 우리 보스’라는 내용의 시조를 이날 지지 연설로 읽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쇼오락부문에서 여자 최우수상을 받은 김지민도 김준호를 찾았다. 김지민은 “김준호가 돈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겨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주변에서 어느 한 사람 때문에 많이 힘들지라고들 하는데 우리는 김준호 한 사람 때문에 흩어지지 않고 같이 있는 거다. 힘내라”며 김준호에 힘을 줬다.



코미디 부문에서 남자 우수상을 탄 조윤호도 “김준호가 ‘강물은 바람에 물결을 쳐도 바다로 가는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 적 있다”며 “선배님이 가시는 길 우리가 함께한다”며 김준호를 응원했다. 김준현과 김지민 그리고 조윤호는 모두 김준호가 주축이 돼 세운 코코엔터테인먼트에 속한 후배들이다.

‘2014 KBS 연예대상’ 모습. 개그우먼 김지민이 “선배 때문에 흩어지지 않고 같이 있는 거다”라며 김준호를 응원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김준호가 처한 어려운 일을 재치있는 입담으로 위로한 동료도 있다.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탄 김대희는 “너 작년에 대상 탈 때 내 이야기 안 했잖아”라며 “나도 안 할래”라고 말해 웃음과 동시에 뭉클함을 안겼다. 김준호와 ‘해피선데이’ 코너 ‘1박2일’을 함께 하는 차태현은 김준현이 김준호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할 때 옆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차태현은 김준호와 함께 시상자로 무대에 섰을 때 “KBS 연예대상을 타고나면 징크스가 있다던데 그 저주 때문에 사건이 터진거냐”고 농담하며 농담으로 김준호를 위로하기도 했다.

김준호는 코코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던 김 모 대표이사가 사업비를 횡령하고 미국으로 잠적한 탓에 위기를 맞고 있다. 김준호는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이번 사건에 법적 책임도 없지만 매니지먼트 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었던 만큼 회사 피해를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 회사를 차린 주축 멤버로서 김준현, 김영희 등 40여 명의 소속 후배 개그맨들도챙겨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일부 개그맨들은 지난 9월부터 출연료를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에 김준호는 후배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 KBS 연예대상’ 모습. 김대희가 코미디부문 남자최우수상을 수상한 후 동료인 김준호를 언급하면서도 “애기 안 할래”라는 농담인 듯 속정이 묻어나는 말로 그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