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한중시대] 교류의 현주소, 영화 앞서가고 드라마 뒤따르고
by고규대 기자
2014.07.02 08:30:01
인기 작가 중국 드라마 스태프로 스카우트 등
영화산업 진출 돋보여..홍자매 등 인기 작가 중국행
| ‘평안도’는 1997년 ‘접속’으로 한국영화 부흥기를 이끈 장윤현 감독(가운데)이 메가폰을 잡고, 대만을 대표하는 배우 황리싱, 따이리런이 주연을 맡아 지난해 ‘이별계약’에 이어 흥행이 기대되는 한중합작영화다.(사진=CJ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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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영화·방송·음악 등 중국에선 한국 대중문화의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중문화 3축 가운데선 영화산업의 중국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영화
지난해 한국이 참여한 영화 ‘미스터고’가 중국 최대 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와 공동제작으로 선보인 데 이어 올해만 해도 안병기, 곽재용, 장윤현, 김상진 등 국내 내로라하는 감독들의 작품도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 CJ E&M과 제작사 코디즈, 중국의 세기락성, C2M, 화저, 미디어아시아가 공동으로 기획제작하는 한중 합작프로젝트 ‘평안도’, 중국 자본이 투입되고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 모팩이 CG를 맡은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미 2년여 전부터 중국과의 영화교류에 힘을 쏟으면서 지난 4월 베이징에서 한중 영화인의 공동작업을 위한 ‘중국 필름비즈니스 센터’를 운영, 7월 한국 감독과 중국 투자제작사의 1대 1 미팅을 주선하는 ‘중국·한국 감독 쇼케이스’도 준비 중이다.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중국의 영화산업 관련 법률체계를 이해하기 위한 자문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중국 진출에 선두주자인 영화산업 육성에 힘을 쏟을 때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상속자들’은 한국에서 인기드라마를 패러디해 중국에서 선보이는 이른바 ‘합체극’이다. 이런 드라마가 우회로 선보일 정도로 중국 드라마 시장은 방송 쿼터제로 인한 단단한 장벽이 세워져 있다. 스태프가 참여한 것만으로 합작으로 분류돼, 쿼터제로 인해 방영 기회를 얻기 어렵다. 그 때문에 중국 드라마 제작사는 작가, PD, 연출 등 한국 드라마 인력이 현지 드라마의 스태프로 참여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닥터이방인’의 진혁 PD, ‘시크릿가든’ ‘상속자들’의 김은숙 작가 등은 중국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드라마 인력이다. 홍자매가 소속된 ‘미남이시네요’를 제작한 문석환 본팩토리 대표는 “도시배경, 다양한 장르의 혼합 등 한국 드라마의 장점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이르면 내년 초 홍자매가 중국서 드라마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요
무엇보다 한국 가요 산업종사자는 중국 공연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JYJ 등을 시작으로 내로라하는 한류 K팝 그룹의 열의는 상상 이상이다. SM엔터테인먼트그룹이 지난 5월 중국 바이두그룹과 MOU를 체결해 업무 제휴에 나서는 등 협업하는 엔터테인먼트기업도 나날이 늘고 있다. 음원유통사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중국에는 총 5개 플랫폼과의 계약을 통해 K팝 관련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 중이고, 1개 플랫폼과도 7월 중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Youku’ ‘Tudou’ 등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는 ‘1theK’ 채널을 개설하는 등 음악산업으로의 진출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