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닝 이어 헬멧' 크레용팝 "독특하고 재미있게 '빠빠빠~'"

by김은구 기자
2013.07.25 07:50:00

크레용팝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지난 1년간 크레용팝의 색깔을 찾으면서 멈추지 않고 조금씩 성장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팬들도 많이 생겼죠.”

걸그룹 크레용팝은 데뷔 후 지난 1년 간의 성과를 이 같이 평가했다.

크레용팝은 지난해 7월18일 미니 1집을 발매하고 데뷔했다. 소속된 가수 팀이 자신들밖에 없는 신생 기획사에서 선보인 그룹. 아이돌 그룹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데뷔는 했지만 이후 활동 소식이 없는 그룹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크레용팝은 1년 만에 입지를 다졌다. 방송사 가요순위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면 다른 인기 그룹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의 팬들이 방청석을 채운다.

크레용팝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싱글 앨범 타이틀곡 ‘댄싱퀸’을 ‘추리닝 패션’으로 댄스와 함께 소화하며 눈길을 끌더니 6월 발매한 신곡 ‘빠빠빠’는 테니스 선수를 연상케 하는 복장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는 미스매치 패션으로 무대를 꾸미고 있다. 여느 걸그룹들이 많이 선택하는 섹시 콘셉트와 거리가 멀고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보이도록 신경을 쓰는 것 같지도 않다.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독특한 매력을 추구했다. 들고 나온 댄스는 멤버들이 엇갈리며 몸을 낮췄다 높였다를 반복해 재미를 선사한다. 팬들로부터 ‘직렬 5기통 춤’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크레용팝

“다른 그룹들과 엇비슷한 콘셉트로 경쟁을 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개성을 살리는 독창적인 콘셉트가 낫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빠빠빠’ 발매에 앞서서는 ‘독수리 5자매’라는 콘셉트에 착안하다 보니 헬멧이 떠올랐죠.”

의상은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내 결정했다. 지난해 데뷔활동 당시 인터뷰에서 “예쁘게 보이기보다는 대선배인 싸이, DJ DOC처럼 무대를 즐기고 보는 사람들도 흥이 나게 만드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던 것을 지킨 셈이다.

이 같은 판단은 적중했다. ‘빠빠빠’는 지난달 20일 음원이 공개됐을 당시 차트 100위권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7월8일 100위권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22일 멜론 일간차트에서는 18위, 7월 3주차 주간차트에서는 전주보다 52계단 상승한 25위에 랭크됐다. 24일 오후 실시간 차트에서는 12위를 기록했다.



“우리도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심은 있죠. 데뷔 초에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다음에는 예쁜 콘셉트를 한번쯤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하.”

안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독특한 콘셉트에 혹여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대중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는 연말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는 것. 멤버들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 춤을 재미있어하며 따라해 주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크레용팝은 오는 27일 서울 삼성동 베어홀에서 단독 미니 라이브 콘서트를 갖고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사진=한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