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vs서울 빅뱅) ②양 팀 스타들의 맞대결 '후끈'

by송지훈 기자
2010.08.28 14:25:59

▲ 수원삼성 측면 공격수 염기훈(왼쪽)과 FC서울 스트라이커 정조국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수원삼성(감독 윤성효)과 FC서울(감독 넬로 빙가다)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직접 맞부딪칠 양 팀 선수들의 활약 여부 또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원과 서울은 28일 오후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수 많은 정규리그 일정 중 하나일 뿐이지만, 의미는 남다르다. 'K리그 슈퍼매치'라 불릴 정도로 관심을 모으는 경기인데다 양 팀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라이벌전인 까닭이다.



최전방에서는 수원의 측면 공격을 이끄는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과 서울의 최전방 해결사로 활약 중인 '패트리어트' 정조국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염기훈은 윤성효 감독 체제로 거듭난 수원이 가장 신뢰하는 득점루트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한 이후 K리그 무대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정규리그와 FA컵, 리그컵 등을 모두 포함해 최근 치른 10경기에서 2골9도움이다.

프리킥 상황에서 선보이는 위력적인 킥이 여전한 가운데, 크로스의 정확성이 향상되면서 동료 공격수들의 발 앞에 정확히 볼을 전달하는 장면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정조국 또한 상승세가 또렷하다. 2세가 태어난 이후 출장한 2경기서 2골2도움을 기록하며 '자축포'를 잇달아 쏘아올리고 있다.



동료 공격수 데얀과의 호흡이 한층 매끄러워졌고, 득점 상황에서의 집중력 또한 몰라보게 향상됐다. 이와 관련해 정조국은 "갓 태어난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중원 지역에서는 백지훈과 제파로프의 대결을 눈여겨볼 만하다.

수원의 백지훈은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해 제2의 전성기를 질주 중이다. 특유의 활기찬 공격 가담과 정확도 높은 패스가 살아나면서 수원의 플레이메이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공격시에는 신영록, 다카하라, 염기훈 등 전방 공격자원들의 움직임을 읽어낸 뒤 킬패스로 득점 기회를 돕는다. 이따금씩 선보이는 중거리 슈팅 또한 돋보인다. 수비에 가담할 땐 동료 선수들과의 적절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1차 저지선 역할을 수행한다.

제파로프는 올 여름 입단하자마자 서울의 공격핵 역할을 꿰찬 보배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날개 미드필더지만 중원과 최전방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중앙미드필더, 오른쪽 측면수비수 등 주변 선수들과의 협력 플레이 능력 또한 뛰어나다.

최근 부상을 딛고 서울의 왼쪽 날개로 컴백한 김치우의 경기 감각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만큼, 제파로프가 앞장서서 공격 구심점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전술상 별도의 플레이메이커를 두지 않는 서울로서는 측면이 막힐 경우 승리에 대한 답을 찾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