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10.07.22 08:14:45
스윙속도 따라 클럽 구성 달리 해야… 하이브리드·우드 등 골퍼 특성 맞게 사용을
[조선일보 제공]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와 김인경 등 상당수 한국 선수들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클럽 구성을 다르게 한다. 코스가 길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우드를 한두 개 더 가져가고, 다른 클럽을 줄인다. 긴 거리를 공략하기 좋고 바람의 영향도 덜 받는 우드를 주무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체력이 떨어져 비(飛)거리가 줄면 5번 이상 롱 아이언 대신 하이브리드 클럽을 선택하기도 한다. 클럽 수가 14개를 넘지 않도록 한 규칙을 지키면서도 그날 상황에 가장 필요한 클럽들로 골프백을 채우는 것이다.
사실 이는 프로의 세계에선 기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전혀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라운드 중 "롱아이언은 뭐로 쳐도 거리가 똑같다"고 푸념하는 아마추어들이 많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뭘까.
아이언과 우드엔 번호가 매겨져 있다. 번호에 따라 10~15야드씩 거리 차이가 나도록 제작된다. 그렇지만 7번 아이언으로 150야드를 치는 골퍼가 5번 혹은 6번 아이언으로 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골퍼가 아이언을 3번까지 모두 들고 나왔다면 사실 10개의 클럽으로 필드에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원희 핑 골프 팀장은 "클럽별 거리는 로봇 테스트를 통해 계산된 것"이라며 "실제론 골퍼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골퍼마다 스윙 스피드, 공의 탄도(彈道), 스핀양이 달라 로봇 테스트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용품업체 핑은 2008년 갭 분석(gap analysis)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골퍼마다 클럽별로 적정한 거리 차이(gap)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스윙 스피드, 공의 출발 각도, 스핀양, 임팩트의 정확성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 클럽별로 일정하게 10~15야드의 차이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드라이버, 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럽 한개, 아이언 7번, 웨지 한 개 등 4개의 클럽으로 골퍼의 스윙 특성을 분석해 클럽 구성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르면 스윙 스피드(드라이버 기준)가 비교적 느린 편인 시속 96km일 경우 7~9번 아이언은 10야드씩 차이가 났다. 하지만 6번 아이언은 7번보다 5야드 정도 더 나갔고 5번은 6번에 비해 2~3야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런 경우에 6번과 5번은 하이브리드 클럽을 사용하고 그 이상은 우드를 쳐야 적절한 거리 차이가 났다.
스윙 스피드가 빠른 편인 시속 161km인 골퍼의 경우에는 달랐다. 5번 아이언까지 일정한 거리 차이가 났고 4번 아이언부터는 거리 차이가 줄어들었다. 이 경우엔 3·4번 아이언 대용으로 하이브리드 클럽을 사용하고 그 이상은 우드를 쓰는 게 최상의 선택이었다.
☞우드·아이언
골프 클럽의 이름이 크게 우드(wood)와 아이언(iron)으로 나뉘는 것은 클럽 헤드 재질에 따른 것이었다. 나무로 만든 것은 우드, 철로 만든 것은 아이언이란 이름이 붙었다. 우드는 주로 비거리를 내기 위한 클럽이었고, 아이언은 정확성이 중요하다. 최근 나무 재질의 헤드는 거의 사라졌지만 ‘우드’란 명칭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