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의 힘’ 현대캐피탈 4연승 휘파람…대한항공 꺾고 선두 지켜

by경향닷컴 기자
2009.01.05 08:02:10

[경향닷컴 제공] 역시 배구는 ‘세터 놀음’이었다.

권영민의 지휘 아래 공격과 수비 모두 톱니바퀴처럼 움직인 현대캐피탈이 4연승을 달린 반면 믿을 만한 세터가 없는 대한항공은 2연패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배구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1로 완파하고 11승2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경기 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반 집중력이 좀 흔들렸지만 1세트 권영민의 경기 리드는 퍼펙트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반면 진준택 대한항공 감독은 “김영석을 넣자니 토스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블로킹이 낮고, 한선수는 높이는 있지만 토스가 불안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세터 권영민이 볼을 배급한 현대캐피탈은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감을 보였다. 1세트 현대캐피탈의 공격 성공률은 75%까지 올라갔다. 2세트 잠시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탓에 대한항공에 세트를 내줬지만 거기까지였다.



블로킹벽도 단단했다. 윤봉우는 이날 마지막 4세트에서 5개를 비롯해 블로킹으로만 9득점을 올리며 고비마다 대한항공 칼라의 공격을 봉쇄했다. 윤봉우는 “칼라가 좋은 토스에는 타점이 높은 공격을 구사하지만, 좋지 않은 공의 처리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비결을 밝혔다.

동갑내기 ‘소띠 선수’ 임시형과 박철우도 몸을 던졌다. 임시형은 서브리시브와 수비를 책임지면서도 12득점이나 보탰다. 21점을 올린 박철우는 4세트 27-26에서 대한항공 신영수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대한항공의 칼라는 24점으로 양팀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고비마다 윤봉우의 블로킹에 막혔다. 팀 전체 블로킹에서도 2-19로 크게 뒤졌다.

수원에서는 안젤코가 32득점으로 맹활약한 삼성화재가 KEPCO 45를 3-1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KEPCO 45는 3세트를 따오는 것으로 만족한 채 여전히 프로 1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새 감독을 맞아 어수선한 흥국생명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고 나란히 7승3패를 이뤘다. 데라크루즈가 32득점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KT&G를 3-1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