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끝자락' 벨기에, 캐나다 도전 뿌리치고 산뜻한 출발

by이석무 기자
2022.11.24 05:56:28

벨기에의 미치 바추아이가 캐나다와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황금세대’의 마지막 영광을 꿈꾸는 벨기에가 ‘복병’ 캐나다의 도전을 뚫고 2022 카타르월드컵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벨기에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F조 1차전에서 캐나다를 1-0으로 눌렀다. 전반 44분 미치 바추아이가 터뜨린 선제골을 끝까지 지켰다.

이로써 벨기에는 승점 3점을 획득, F조 선두로 나섰다. 앞선 경기에서 같은 조의 모로코와 크로아티아가 득점없이 비기면서 벨기에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반면 캐나다는 기대를 뛰어넘는 선전을 펼쳤지만 벨기에의 노련미를 극복하지 못하고 첫 패를 떠안았다.

벨기에가 손쉽게 이길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경기를 주도한 쪽은 캐나다였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멤버인 알폰소 데이비스를 앞세운 캐나다는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벨기에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벨기에는 캐나다의 거센 공세에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캐나다는 전반 9분 벨기에 미드필더 페레이라 카라스코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데이비스의 슈팅이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 막히는 바람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캐나다는 전반에만 무려 14개 슈팅을 때렸다. 유효슈팅도 2개였다. 반면 벨기에는 전반전 슈팅이 4개 뿐이었다. 그런데 골은 벨기에가 터뜨렸다. 전반 44분 센터백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전방으로 길게 넘겨준 볼을 최전방의 바추아이가 잡아 그대로 골로 마무리했다. 벨기에의 간결하지만 날카로운 역습 한 방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채 마친 벨기에는 후반에도 캐나다의 공세에 혼이 났다. 후반 35분 캐나다 공격수 조나단 데이비드가 골과 다름없는 헤더를 날렸지만 골키퍼 쿠르투아가 또 한 번 슈퍼세이브를 해냈다.

캐나다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계속 몰아붙였지만 문전 앞에서 정교함이 떨어졌다. 노련한 벨기에 수비진은 캐나다의 거친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한 골 차 리드를 계속 지켜갔다.

레알 마드리드 주전 수문장이기도 한 벨기에 골키퍼 쿠르투아는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여러차례 슈퍼세이브를 펼치면서 벨기에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캐나다는 이날 슈팅을 20개나 때렸지만 쿠르투아가 지키는 벨기에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