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희 “버티다 보니 10회 연속 출전…자랑할 기록 생겼네요”

by임정우 기자
2021.09.06 00:45:00

김초희,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10회 연속 출전 대기록
2011년부터 정규투어 누비고 있는 김초희, 지난해 K-10클럽 가입
"우승 목표로 버티다 보니 10회 연속 출전…자랑할 기록 생겼다"

김초희. (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김초희(29)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10회 연속 출전’의 기록을 세웠다.

2011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초희는 그해 첫 대회를 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 올해까지 10회동안 ‘개근’을 한 유일한 선수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지난 2011년 ‘이데일리-KYJ골프 여자 오픈’으로 시작했으며 코로나19로 대회를 1년 연기한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려 올해 10회를 맞았다. 김초희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첫해인 2011년 7위다.

김초희는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 공동 5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초희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특별상과 함께 100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김초희는 대회 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우승하는 날을 생각하며 버티다 보니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10회 연속 출전을 달성하게 된 것 같다”며 “출전 횟수를 20번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초희는 지난해 K-10 클럽에 가입했다. 정규투어에서 10년 연속 활약한 선수가 받는 게 K-10 클럽 자격이다. 꾸준함의 상징 중 하나인 만큼 많은 선수가 욕심을 내는 타이틀이다. 김초희는 특히 2014년과 2017년, 2019년, 2020년 정규투어 시드전을 다녀왔음에도 K-10 클럽 자격을 지켰다. 시드를 잃을 몇 번의 위기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규투어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어떻게 K-10 클럽에 가입하고 11년간 정규투어를 누비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인데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해 KLPGA 투어 연속 출전 기록을 12시즌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초희는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가 220야드로 길지 않다. 그럼에도 KLPGA 투어에서 오랜 시간 활약할 수 있었던 비결로 그는 하이브리드 샷을 꼽았다. 그는 “코스의 전장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정규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웨지만큼 정확한 하이브리드 샷”이라며 “5번과 4번, 3번 하이브리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100m 이내에서 웨지로 치는 것만큼 홀에 붙일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만의 확실한 무기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KLPGA 투어”라며 “무작정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를 늘리는 것보다는 내가 잘하는 하이브리드 샷을 앞세워 첫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초희는 11년간 백을 메주는 아버지에게 감사함도 전했다. 그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백을 메주는 아버지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은퇴하기 전에는 꼭 한 번 아버지와 찍은 우승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다. 그동안의 설움 때문에 오열할 것 같은데 아버지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드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