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씬'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인생의 여정…'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

by박미애 기자
2020.09.17 06:0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영화는 갖가지 인생이 들어찬 세상을 비추는 거울 같다. 두어 시간에 압축된 어떤 이의 인생 또는 인생의 한 순간은 기쁨이든 슬픔이든 노여움이든 즐거움이든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 감정이 커져서 스크린 너머의 현실로 건너올 때에는 우리네 인생에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의 끝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윤여수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를 펴냈다. 책은 저자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연재한 칼럼(‘윤여수의 라스트 씬’)을 모아서 완성했다. 6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에는 삶을 긍정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한 36편의 영화들이 실려있다. ‘기생충’ ‘너의 이름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 ‘내일을 위한 시간’ ‘빌리 엘리어트’ ‘동주’ ‘4등’ ‘1987’ ‘화양연화’ ‘접속’ ‘건축학개론’ 등 평단과 대중의 지지를 받은 국내외의 크고 작은 영화들로 엄선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개되는 영화들은 힘겨운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세상과 꿈과 미래를 향해가자고 말한 영화들이다”라며 “그 각각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끝’ 또는 ‘The End’라는 자막을 대신하는 말은, 그래서 ‘아직은 끝이 아니야’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그렇게 이 책은 영화를 통해 지속되는 삶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영화들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위로하고 응원한다.

책에는 ‘왕의 남자’ ‘사도’ ‘동주’를 연출한 영화감독 이준익, ‘기생충’ 제작자 곽신애, 배우 최민식 등 영화계 대표 인사들의 추천사도 담겨 있다.

저자는 1995년 시사저널사 ‘TV저널’에서 일을 시작했고, 현재 ‘스포츠동아’ 엔터테인먼트부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2000년 ‘스포츠투데이’에서 영화를 담당하며 20여년 간 영화 현장을 누빈 베테랑 기자다. 지은 책으로 ‘아들아, 아빠를 닮지 마라’(2013)와 스포츠동아 엔터테인먼트부와 사진부 동료들과 공저한 ‘고흥야담’(2017)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