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분단아픔·남북공조 그린 영화들['강철비2':정상회담]

by박미애 기자
2020.07.29 06:10:23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분단은 한국영화의 단골소재 중 하나다. 분단영화는 반공 이념 고취 측면에서 만들어지기도 했고, 남북관계의 변화에 따라서 전쟁, 첩보, 휴머니즘과 결합하며 진화해왔다.

1990년대 후반 남북관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반공영화보다는 전쟁·분단의 비극을 부각시킨 영화들이 이어졌다. ‘쉬리’(감독 강제규, 1999)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 2000) ‘태극기를 휘날리며’(감독 강제규, 2004)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영화는 연인관계인 북측 공작원과 남측 정보요원(쉬리),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총구를 겨누는 두 형제(태극기를 휘날리며),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우정을 나누는 남북 병사들(공동경비구역 JSA)을 통해 이념과 감정의 충돌로 겪게 되는 한 민족의 아픔을 그린다. 이들 영화는 어느 한 쪽의 죽음으로 비극적 결말을 맺는데 ‘웰컴 투 동막골’(감독 배종, 2005)은 동막골을 지키기 위한 자발적인 희생으로 남북의 화해와 공존의 메시지를 강조하며 기존의 분단영화와 다른 결의 결말을 완성시켰다.



이후 분단영화들은 첩보물과 결합하며 남북이 공조하는 형태의 작품들이 양산됐다. ‘의형제’(감독 장훈, 2010) ‘베를린’(감독 류승완, 2013) ‘공조’(감독 김성훈, 2017) ‘강철비’(감독 양우석, 2017)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 2019) 등이 해당된다. 이들 영화는 북측의 반란세력 또는 범죄조직을 진압하기 위해 남과 북이 합심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동지애, 인간애를 부각시켰다. 이들 영화는 기존의 분단영화와 달리 비교적 가볍게 접근한 세련된 첩보액션물로 관객에게 부담없이 다가갔다.

29일 개봉하는 ‘강철비2:정상회담’(감독 양우석)은 남북 공조에서 더 나아가 국제 정세로 시야를 확장해 분단을 다룬다. ‘강철비2:정상회담’가 분단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