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스타] BTS 정국·차은우·이민정 '술집→생파' 코로나 우습나

by정시내 기자
2020.05.23 00:10:05

스타들, 코로나19에 안일한 행태.. 비판 여론 들끓어
방탄소년단 정국 훈장 취소 청원.. 차은우·재현 방송하차 요구
여배우, 가수 등 청담동 생일파티 참석 ‘마스크도 안 해’
말로만.. 덕분에 챌린지 'SNS 보여주기 용?'
방역당국 “청년층, 불필요한 모임 자제” 부탁

방탄소년단 정국(왼쪽부터), 아스트로 차은우, 세븐틴 민규, NCT 재현(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아이돌그룹 멤버, 여배우,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겨 연이어 논란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 3월 22일부터 지난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했다. 하지만 가수 박규리와 송민호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외면하고 클럽 출입을 해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채 가시기 전 유명 아이돌의 이태원 식당, 바(Bar) 방문 소식이 전해졌다. 인기 그룹인 방탄소년단(BTS) 정국, 아스트로 차은우, NCT 재현, 세븐틴 민규가 이른바 ‘이태원 아이돌’ 목격담의 주인공으로 밝혀진 것.여기에 배우 이민정, 김희정,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이주연, 티아라 출신 효민,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가수 남태현 등이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열린 지인 생일파티에 참석해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정국, 차은우, 재현, 민규는 지난 4월 25일 저녁부터 26일 새벽 사이 이태원의 음식점과 유흥시설을 방문했다.

이들이 이태원을 방문한 4월 25, 26일은 용인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이달 1, 2일보다 일주일 가량 앞선 시기다. 당시 정부는 ‘주말에도 밀폐된 공간 모임을 삼가 달라’고 안전문자를 보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정국, 차은우, 재현, 민규는 음식점에 이어 두 군데 술집를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소속사 측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며 사과했지만 뒤늦은 수습이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목격담이 퍼졌을 때 해당 소속사에서는 “아티스트의 사생활 관련해서는 확인 불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부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사태로 이태원 방문자의 동선과 코로나 검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었던 상황에서 “아티스트 사생활”이라고 논란을 회피하며 코로나19를 가볍게 치부한 소속사 행태에 실망과 비난이 쏟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그룹인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사태에 콘서트까지 취소된 상황에서 이태원 술집 출입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윽고 19일에는 정국의 문화훈장 서훈을 회수하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올라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청원인은 “지금까지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국민과 공무원, 의료진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며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22일 오후 5시 기준 5840명 이상이 동의한 상황이다.



아스트로 차은우와 NCT 재현은 잠복기를 고려하지 않고 방송활동을 강행해 논란이 됐다. 이에 차은우와 재현은 자필 사과문까지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각각 출연 중인 SBS ‘집사부일체’, SBS ‘인기가요’ 시청자게시판에는 방송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쳤다.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 진료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국민 참여형 캠페인이다. 많은 스타들은 SNS를 통해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며 의료진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있다.

차은우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가수 이승기의 지목에 따라 참여했지만 이태원 술집 출입이 발각되며 캠페인 취지마저 무색하게 했다.

이태원 아이돌에 이어 배우 이민정, 김희정, 효민, 이주연, 손연재, 가수 남태현, 쇼핑몰 CEO 임지현(임블리) 등이 지난 9일 지인의 생일파티를 즐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매체는 SNS에 공개된 파티 사진에서 수십명이 모였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고 보도했다.

파티에 참석한 스타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즉각 사과했다. 그러나 이민정과 효민은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바 있어 더욱 비난을 받았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스타들의 어긋난 행보에 대중은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누리꾼들은 “얼굴에 마스크 자국이 남으며 고생하는 의료진을 모를 리 없을 것”이라며 “경솔한 행동이 맞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덕분에 챌린지’ 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음에도 술집과 생일파티에 방문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며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적 발상은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킬수 없다.

방역당국은 5월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된 사람들 가운데 20대가 40%를 넘는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최근 들어 클럽, 주점, 노래방 등을 통해 20대 확진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20~30대 청년층에게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줄어들 때까지는 불필요한 모임을 최소화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하면서 청년층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불편함이 컸을 것”이라며 “취업난 등의 이유로 스트레스, 우울감도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회공동체의 안전, 청년층의 건강을 위해서 청년층의 문화도 ‘생활 속 방역’과 조화를 만들어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클럽, 주점, 노래방 등 밀폐되고 밀집된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