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윤, 메인보컬에서 첫 스크린 주연으로[인터뷰]

by박미애 기자
2020.04.15 07:10:00

-'서치아웃'서 걸크러시 해커
-"인터넷뱅킹·온라인결제도 잘 안해"
-"아이돌 출신 편견 극복이 숙제"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게 쉽지는 않네요.”

K팝 가수에서 연기자로 새 출발하는 그룹 포미닛 출신 허가윤이 첫 주연 영화 영화 ‘서치 아웃’(감독 곽정) 개봉을 앞두고 이 같이 밝혔다.

‘서치 아웃’ 허가윤
허가윤은 15일 개봉하는 ‘서치 아웃’에서 당찬 해커 역할로 스크린에 도전한다. 포미닛 메인 보컬로 무대 위에서 선사했던 걸크러시와 또 다른 걸크러시 매력을 폭발한다. ‘배반의 장미’ ‘아빠는 딸’ ‘마약왕’ 등을 통해 잠깐씩 얼굴을 스크린에 비쳤지만 주연을 맡은 건 처음이다. 허가윤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연에 대한 부담과 함께 아이돌 출신을 대하는 엄격한 시선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가수 활동을 안한 지 꽤 됐는데 여전히 아이돌로 보는 시선이 많아요. 작품 미팅을 할 때에도 저는 배우로 만난 건데 상대방은 가수로 보니까 성사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고, 제가 극복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서치 아웃’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객 급감으로 신작 개봉 연기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개봉 강행을 하는 점, 시의성 있는 소재로 관심을 모은다. ‘서치 아웃’은 러시아에서 130여명의 청소년을 자살로 몰아간 ‘흰긴수염고래게임’이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극중 피해자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범죄에 휘말리는 과정에서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인 ‘n번방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허가윤은 인터넷뱅킹이라든지 온라인 결제도 잘 하지 않고 SNS도 뒤늦게 시작했다.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 한몫 했다. 허가윤은 “이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는 ‘다이렉트 메시지’(SNS 이용자들끼리 주고받는 비공개 메시지) 기능도 몰랐다”며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돼버린 SNS가 범죄에 이용될 수 있고, 그 타깃이 청소년이 될 수 있겠다는 사실에 더 경각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금은 SNS와 거리를 둠으로써 오히려 진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요즘 그런 말이 있대요, 이별할 때에도 첫번째로 사람과 이별을 하고 두번째로 SNS 이별도 해야 한다고요. 진짜 쉬려면 당분간 SNS를 안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웃음) 요즘 저한테 ‘쉼의 기간’을 주고 있어요. 데뷔해서 7년간 바쁘게 일하다가 갑자기 많은 시간이 주어지니까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이 시간을 잘 보내서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어요.”

그래서 그는 배우로 만족할 때까지 당분간 무대에 서지 않을 생각이다. 가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욕심을 부리다 다 놓칠 수 있어서다. 허가윤은 “배우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 무대에 서면 팬들도 더 좋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