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희 “‘마더’, 한계 느낀 작품…매운 음식 집착도”

by김윤지 기자
2018.06.27 07:00:10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고성희가 출연작인 ‘마더’를 “매일 한계를 넘어야 했던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고성희는 최근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종영한 tvN 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마더’는 학대 받는 소녀와 소녀의 엄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다. 고성희는 극중 미혼모 자영 역을 맡아 어긋난 모성애를 연기했다. 홀로 딸 혜나(허율 분)를 기른다는 부담에 아이를 방치하거나 학대하는 상황에 이른 인물이다.

고성희는 “인물이 지닌 신경쇠약과 같은 면모를 표현해야 했다. 평소에도 그 감정을 유지해야 했다”고 말했다. “친구들도 안 만나고 자극적인 음식만 먹었다”는 그는 “하루에 두 끼씩 라면을 먹고 또 ‘불닭발’을 먹었다. 자신도 모르게 예민해졌고,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매운 음식이나 탄수화물에 집착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처럼 자영은 한국 드라마엔 없었던 ‘엄마 캐릭터’였다. 캐릭터를 분석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장점도 있었다. 비교 대상이 없어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다.



“감정이 가는대로, 동물적으로 표현했어요. 나중엔 개그 욕심이 생겼어요.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괴기스럽게 보였으면 했어요. 시청자들도 흥미로워 했으면 좋겠다 싶었고요. 모니터링하면서 제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런 성취감은 처음이었어요.”

실제 엄마가 아니란 점도 도움이 됐다. 함께 연기한 이보영, 이혜영, 전혜진 모두 워킹맘이었다. 이들의 주된 이야깃거리는 육아였다. 미혼인 고성희에겐 미지의 세계였다. 오히려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다.

“자영은 혜나에게 일반적인 모성애가 없잖아요. 그래서 (허)율이에게 언니라고 부르라고 했어요. 친구 혹은 자매처럼 생각하고 연기했거든요. ‘엄마’라는 역할을 겪어보지 못해 그 부분은 수월했던 것 같아요.”

슬픈 드라마였지만 현장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특히 김철규PD는 OCN ‘아름다운 나의 신부’(2015)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었다. 지금까지 가깝게 지낼 만큼 잘 맞는 연출과 배우였다. 고성희는 “현장은 정말 좋은데 평소처럼 떠들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 아쉬웠다”며 “새 작품인 KBS2 ‘슈츠’ 촬영에 앞서 1주일 정도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그때 엄마와 여행을 떠났는데, 그 시간 동안 자영을 떠나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