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벽 "의미있는 프로그램 위해 직접 발로 뛸 거다"

by김은구 기자
2014.02.25 07:12:18

이상벽(사진=KTV 국민방송)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발로 뛰는 MC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방송인 이상벽(67)은 케이블채널 KTV 국민방송 ‘이상벽의 TV 시간여행’(이하 ‘TV 시간여행’) 진행을 맡은 각오를 이 같이 밝혔다. 이상벽은 2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TV 신설 프로그램 간담회에서 “‘TV 시간여행’은 스튜디오보다 현장이 중심이 돼야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MC도 나가서 돌아다니는 게 흐름에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KBS2 ‘아침마당’, MBC ‘주부가요열창’ 등 주로 스튜디오 진행으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이상벽이기에 의외라 할 만하다. 게다가 그는 이제 칠순을 앞뒀다. 그만큼 이상벽이 이 프로그램에 갖는 의미는 각별했다.

‘TV 시간여행’은 해방 이후 49년 동안 극장에서 영화 시작 전 상영된 ‘대한늬우스’ 필름을 재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격동기 국민들의 삶의 흔적을 되돌아보고 2014년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달라진 모습을 대비, ‘향수’를 넘어 ‘재도약’과 ‘희망’을 이야기하겠다는 게 기획의도다. 이상벽은 방송을 통해 ‘대한늬우스’에 등장한 인물들이 현재에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 만나볼 계획이다.



“난 극장에 가면 애국가가 나오고 ‘대한늬우스’를 본 뒤 영화를 관람하던 세대에 살았다. ‘대한늬우스’는 대통령의 근황과 나라의 소식을 접할 수 있던 창구였다. 대한민국은 기록이 부족해 정사보다 야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 ‘TV 시간여행’은 하나의 사료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하겠다.”

오는 3월 7일 첫 방송될 ‘TV 시간여행’ 첫 회는 1983년 이산가족찾기가 소재다. 이상벽은 “우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이벤트인데 정규 편성시간인 30분간만 방송되는 게 아쉽다”며 “1~3부로 나눠 방대한 자료를 다루는 게 어떨까 건의했다. 10분이라도 더 늘리면 안 되나 싶다. 출연료는 더 안 받겠다”고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상벽도 황해도 출신 실향민이기에 소재에 대한 애착은 더한 듯했다. “KBS 영상자료원에서 본 건데 당시 이산가족들이 붙인 벽보가 10만장 가까이 됐지만 단 한 장도 남이 붙인 벽보 위에 덧붙인 게 없었다. 이산가족들끼리의 이심전심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걸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이상벽은 또 ‘대한늬우스’를 토대로 K팝 등 대한민국의 문화와 경제의 성장 등에 대한 조명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TV 시간여행’은 내 나이에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두고두고 곱씹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완성되면 바랄 게 없다.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의 활약이나 배우 안성기 씨가 대종상에서 아역부문 수상을 하는 모습을 다시 보면서 ‘그때 나는 몇살이었고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 유추해 보는 것도 즐거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