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런던올림픽 빛낼 7인의 영웅들
by이석무 기자
2012.07.17 08:30:1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2 런던올림픽이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런던은 한국 스포츠에 있어 큰 의미가 있는 곳이다. 바로 한국이 해방 이후 ‘코리아’라는 이름을 달고 태극기를 앞세워 처음 출전했던 올림픽이 1948년 런던올림픽이었다. 한국 선수단은 64년만에 돌아온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종합 10위 이내’의 목표를 세우고 구슬땀을 흘려왔다. 한국의 ‘10-10’ 목표를 이뤄질 기대주 7명을 미리 조명해본다.
▲수영 박태환 ‘올림픽 2연패와 세계新, 모두 잡는다’
4년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마린보이’ 박태환이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좌절과 부활의 시간을 보냈던 박태환은 이번 대회 목표를 ‘세계신기록 수립’으로 세웠다. 지난 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친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과 기술을 끌어올렸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잠영과 턴 동작, 돌핀킥 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를 비롯해 자유형 200m, 1500m에 출전한다. 400m에서 가장 큰 라이벌은 중국의 쑨양이다. 박태환은 400m에서 쑨양에게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하지만 올시즌 기록은 쑨양이 박태환에 2초 가까이 앞서있다. 200m에선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출전하지 않지만 라이언 록티(미국)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수두룩하다. 박태환의 최근 페이스를 감안하면 200m도 금메달이 가능하다.
▲역도 장미란 ‘올림픽 2연패로 유종의 미 거둔다’
장미란(29.고양시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4년 만에 올림픽 2연패라는 더 큰 목표에 도전한다.
장미란은 올림픽 금메달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09년 이후 새로운 기록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0 세계선수권대회에선 5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장미란이 나이, 부상과 싸우는 동안 무서운 신예들이 치고 올라왔다.
최대 라이벌은 저우루루(24.중국)다. 저우루루는 장미란이 가지고 있던 세계신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웠다. 현재 컨디션이나 기록만 놓고보면 장미란 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장미란의 관록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올림픽을 위해 착실히 준비해온 맞춰온 만큼 선수 인생의 유종의 미를 기대해봐도 좋다
| 이용대(앞) 정재성.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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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이용대 ‘윙크 세리머니, 런던에서 재현할까’
이용대(24.삼성전기)는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로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실력 뿐만 아니라 연예인 뺨치는 외모와 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용대는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2관왕’에 도전한다. 특히 정재성(삼성전기)과 함께 출전하는 남자복식은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종목이다. 현재 세계랭킹도 1위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6월 인도네시아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이자 3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뤘던 차이윈-푸하이펑 조(중국)가 강력한 라이벌이다.
이용대는 하정은(25.대교눈높이)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도 출전한다. 세계랭킹은 9위에 머물러있지만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두 종목을 소화해야 하는 체력적 부담을 이겨낸다면 4년 전 영광 재연이 가능하다.
▲사격 진종오 ‘2연패는 물론 2관왕까지 노린다’
진종오(33.KT)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이다. 4년전 2008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에선 은메달을 따냈고 베이징대회 10m 공기권총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진종오는 여전히 최정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5월 뮌헨월드컵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50m 권총 2연패는 물론 10m 공기권총까지 2관왕을 노려볼만 하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멘탈스포츠인 사격은 당일 컨디션이 메달 색깔을 결정짓는다. 하지만 진종오는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서 기복없는 최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진종오에게 더 큰 기대를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도 김재범 ‘4년전 아쉬움, 반드시 씻는다’
4년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선수가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었다.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에 고전하다 결승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런던에선 상황이 다르다. 현재 김재범은 81kg급에서 의심할 여지없는 세계 최강이다. 이 체급에서 이미 2010년과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세계랭킹도 1위다. 해외 언론들도 김재범을 이 체급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4년전에는 체급을 올린지 얼마 안돼 파워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체력과 파워, 스피드가 절정에 올랐다는 평가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세계 2위인 레안드로 길헤이로(30.브라질)이다. 2010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선 김재범이 연장전 끝에 간신히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양궁 임동현 ‘남자양궁 개인전 금메달 숙원 푼다’
남자양궁은 올림픽 개인전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세계 최고 실력을 갖추고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양궁의 간판스타‘ 임동현(26.청주시청)은 남자양궁의 한을 풀어줄 기대주다. 벌써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임동현은 이미 2004 아테네대회와 2008 베이징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남자양궁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실력차가 거의 없어 우승을 점치기 어렵다. 하지만 세계랭킹 2위의 실력과 풍부한 올림픽 경험을 겸비한 임동현은 개인전 우승후보로 손색 없다.
임동현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세계랭킹 1위 브래드 앨리슨(24.미국)과 4위 드미트로 흐라초프(29.우크라이나) 등이 꼽힌다.
▲태권도 이대훈 ’20살에 꿈꾸는 그랜드슬램‘
한국의 메달박스인 태권도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남자 58kg급의 이대훈(20.용인대)이다. 이제 겨우 20살에 불과하지만 이미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을 모두 석권했다.
이대훈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지난 해 5월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와 올해 베트남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우승을 휩쓸었다. 세계 최강자로 손색이 없다.
181cm의 큰 키와 긴 다리에서 나오는 얼굴 공격이 주특기다. 나이 답지 않게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을 가진데다 승부욕도 남달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래 63kg급에서 체급을 낮춘 탓에 체력 문제가 우려된다, 하지만 컨디션 조절을 잘 하고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