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 "퇴장의 억울함, 모두 잊겠다"
by송지훈 기자
2011.01.16 07:00:00
| ▲ 한국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곽태휘(사진=송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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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중앙수비수 곽태휘(교토상가)가 바레인전 퇴장의 억울함을 잊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곽태휘는 15일 밤(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외곽 알 와크라 스타디움 훈련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선수단 대표해 인터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곽태휘는 "개인적으로 퇴장에 대해 억울한 면이 없지 않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면서 "심판 판정은 변하지 않는 만큼, 지난 일을 잊고 향후 일정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곽태휘는 앞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2-1승)에 우리 대표팀의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후반37분께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저지하려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황상 퇴장을 줄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주심은 '상대팀의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켰다'는 판단 하에 가차 없이 빨강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로 인해 곽태휘는 이어 열린 호주전(1-1무)에 동료 수비수 황재원(수원삼성)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 본 호주와의 경기에 대해 "전반에는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며 말문을 연 그는 "찬스에서 골이 추가됐다면 여유있게 승리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에도 전체적으로는 잘 했지만, 파워 면에서 우리 선수들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는 18일 저녁에 열리는 인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대해 "언제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도록 출전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한 그는 "출전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 만큼,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보다는 우승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곽태휘는 8강 상대 중 가장 껄끄러운 팀으로 이란을 첫 손에 꼽아 눈길을 끌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8강에서 중동팀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한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라는 생각이 퍼져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8강에 진출할 경우 D조를 통과한 팀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현재 D조에서는 이란이 2전 전승으로 가장 먼저 8강행 티켓을 확보한 상태에서 북한,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이 남은 1장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우리가 조직력을 맞춘다면 어떤 팀과 만나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곽태휘는 "모든 선수들이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스타일에 적응해가고 있는 만큼, 8강 이후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과 인도의 조별리그 3차전은 오는 18일 오후10시15분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