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원, '퇴장' 곽태휘 대체재 1순위 급부상
by송지훈 기자
2011.01.13 07:00:00
'높이'와 '경험'에서 비교우위…이정수와 중앙수비라인 구축할 듯
| ▲ 호주전 중앙수비진 구축이 유력한 황재원(왼쪽)-이정수 듀오(사진=송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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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장신수비수 황재원(수원삼성)이 바레인전 퇴장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된 곽태휘(교토상가)의 대체재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황재원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외곽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 전술훈련에서 곽태휘를 대신해 중앙수비수로 출전했다.
주전과 비주전으로 나뉘어 미니게임 형태로 치러진 이날 훈련에서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알사드)와 더불어 중앙수비라인을 구축한 황재원은 동료들과의 협력수비를 통해 비주전팀의 공세를 적절히 차단하며 호주전 선발 출장 전망을 밝혔다.
한국은 지난 11일 새벽 카타르 도하 소재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본선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후반37분께 중앙수비수 곽태휘가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저지하려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수비력에 손실이 발생했다.
관련해 조광래 감독이 곽태휘의 빈 자리를 어느 선수로 메울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이날 훈련에서 황재원이 주전팀 센터백으로 출장함에 따라 호주전 중앙수비라인은 이정수-황재원 조합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광래 감독이 황재원을 낙점한 건 '높이'와 '경험'을 두루 높이 산 결과로 풀이된다. 황재원은 신장 187cm의 장신수비수로, 토종 디펜더 중 제공권 장악과 대인방어 능력에 있어서는 '넘버원'으로 평가받는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호주가 높이와 파워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체격조건이 뛰어난 황재원의 활용 가치가 높은 상황이다.
풍부한 경험 또한 발탁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황재원은 전소속팀 포항스틸러스 시절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FIFA클럽월드컵 3위 등 국제무대에서 굵직굵직한 성적을 이끌어내며 수준급 수비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허정무 전 감독 재임 기간 중 대표팀 경기에 나설 때마다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부진했던 점이 아쉽지만, 경기력 자체는 대표팀 내 경쟁자들과 견줘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호주의 파워와 높이에 대응하기 위해 '황재원' 카드를 뽑아든 조광래 감독의 결정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