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아쉽지만 의미 있는 패배였다"

by송지훈 기자
2010.12.16 08:18:52

▲ 신태용 성남일화 감독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성남일화의 사령탑 신태용 감독이 '거함' 인터밀란(감독 라파엘 베니테스)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소재 자예드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FIFA월드컵 4강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록 졌지만, 우리 선수들도 주눅들지 않고 너무나 잘 싸워줬다"면서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가 인터밀란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성남은 인터밀란을 맞아 전반에 2골, 후반에 1골 등 총 3골을 내주며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성남은 결승행 티켓을 인터밀란에게 내주며 3-4위전으로 내려갔고, 오는 18일 밤 남미 챔피언 인테르나시오날(브라질)과 3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상대팀 인터밀란에 대해 "한 두 단계 위에 있는 선수들"이라 평가하며 실력의 차이를 솔직히 인정했다. "전반적으로 기량이 훨씬 높았다"며 상대를 칭찬한 그는 "특히나 크로스와 이대일 패스의 수준이 매우 높았고, 개인 기량 또한 우리보다 한 단계 위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한 상대와 경기하면서도 미드필드 싸움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던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향후 K리그 클럽들을 포함한 아시아 팀들이 조금 더 노력한다면 유럽 최정상팀과도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심판의 미숙한 진행에 대해 여러 차례 아쉬움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심판이 편견을 갖고 경기에 나선 것 같다"며 말문을 연 그는 "전반에 상대 몸에 맞고 나간 볼을 여러 차례 상대의 볼로 판정했고, 파울 수준의 상대 몸싸움도 묵인해줬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세 번째 실점 또한 디에고 밀리토 선수가 볼을 손으로 건드린 뒤 드리블했는데도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심판이 정확히 판정했다면 우리와 인터밀란의 수준차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 언급한 신태용 감독은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실력차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성남과 인테르나시오날의 FIFA클럽월드컵 3-4위전은 18일 오후11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