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새 역사를 쓰고 있다" 對 그리스 전 중계 `말말말`

by김은구 기자
2010.06.13 00:30:09

▲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의 첫경기인 대 그리스 전 중계를 맡은 배성재 캐스터와 차범근 해설위원.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한국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역사를 보고 있습니다.”

1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시작된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과 그리스의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박지성이 한국의 2대0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리자 SBS 차범근 해설위원은 이 같은 말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더했다.

스포츠의 감동은 `각본 없는 드라마`에 비유된다. 또 스포츠 중계는 말의 향연으로도 불린다. 방송 3사가 같은 경기를 중계할 때는 방송사별 캐스터와 해설자들의 입담이 경쟁처럼 나오기도 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SBS가 단독중계를 하는 만큼 다양한 해설, 중계를 들을 수 없다는 불만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 대 그리스 전 중계를 한 배성재 캐스터와 차범근 해설위원은 경기 상황에 따른 설명은 물론 다양한 언변으로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흥분을, 때로는 재미를, 때로는 감동을 선사했다.

― 이정수가 전반 7분 일찌감치 첫골을 넣으며 그리스에 앞서 나가기 시작하자.


― 차두리가 장신의 그리스 선수들과 몸싸움을 하자.


― 전반 그리스 수비수들이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 공격수들을 힘겹게 막아내는 모습을 보이자.


― 이청용이 그리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뒤에서 부딪치는 수비에 넘어지는 장면이 리플레이되자.




― 한국이 1대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의 공격이 한국 수비에 막힌 뒤 레하겔 감독의 모습이 비춰지자.


― 전반 한국이 이정수의 선제골로 1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제골 관련 기록을 소개하며 한국의 승리를 예고.


― 한국이 그리스에 1대0으로 앞서자 선수들이 공을 오래 갖고 있다며.


― 전반 26분 그리스의 공격에 수비가 연이어 공을 걷어내자.

― 경기 중 포커페이스처럼 평소와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는 이청용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


― 차두리가 공을 드리블하며 그리스 선수 한명을 제치자.


― 한국이 2대0으로 앞선 채 후반 종료를 10여분 앞둔 상황에서 그리스 레하겔 감독이 스태프와 의논을 하는 듯한 모습이 비춰지자.


― 배성재 캐스터가 후반 38분을 지난 시점에서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