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무비]'집결호', 전쟁 속 휴머니즘 담은 중국만의 블록버스터

by유숙 기자
2007.10.06 19:44:38

▲ 영화 '집결호'


[해운대(부산)=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중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영화 ‘집결호’가 4일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펑 샤오강 감독의 ‘집결호’는 중국의 ‘태극기 휘날리며’라고 불리는 영화로 실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팀이 전쟁신 특수효과에 참여해 할리우드 전쟁영화 못지않은 스펙터클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중국 인민 해방군과 국민당의 전쟁이 한창이던 1948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해방군 9연대 구즈디(장한위 분) 중대장은 46명의 부하들과 함께 폐광 지역 내 진지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연대장의 집결호(퇴각 호령)가 들리면 즉시 퇴각을 약속하고 전장에 나간 구즈디와 부하들은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이지만 구즈디를 제외한 전원이 사망할 때까지 집결호는 들리지 않는다.

결국 부하를 모두 잃은 구즈디는 자신이 실수로 집결호를 듣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과 시체도 찾지 못하고 이름 없이 죽어간 부하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



전쟁 속의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집결호’는 바로 옆에서 터지는 포탄 소리에 귀가 먹먹해지고 일순간 정신을 잃어도 피를 철철 흘리며 죽어가는 전우를 보면서, 또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총을 들어야 했던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 영화 '집결호'



영화 초반부의 치열한 전투신은 중국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태극기 휘날리며’로 불릴 정도로 사실적인 그림을 보여준다. 여기에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모르고 싸우다 스러져간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오버랩 되면서 영화는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에 포커스를 맞춘다. 이는 구즈디가 무명씨로 죽어간 부하들의 이름을 되찾아가는 후반부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국내에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 장한위의 진솔하고 현실적인 연기와 코미디 영화를 주로 찍던 펑 샤오강 감독답게 간간이 섞인 유머러스한 장면들은 웃음과 감동을 준다.
 
또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군인들이 하나하나 죽어가는 모습을 담은 슬로 장면은 전쟁이라는 커다란 사회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힘없이 희생되는 인간의 나약함을 그림같이 담아낸다.

‘집결호’는 영화 자체로 봤을 때 잘 만들어진 전쟁 영화임에 틀림없다. 이것이 중국 내에서는 최초의 블록버스터 전쟁 영화로 큰 의미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결호’가 중국 밖 해외 관객들에게도 의미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집결호’가 중국 전쟁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을지 모르나 이미 비슷한 영화들을 많이 접해온 다른 나라 관객들에게는 또 다른 할리우드식 휴머니즘 전쟁 영화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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