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김동휘 "유승호, 싫은 소리 한 번 안 해…모든 스태프에 진심"[인터뷰]①
by김보영 기자
2023.10.24 07:00:00
"유수빈, 연기에 늘 진심…대본 연구 정말 열심히"
"'거래' 결말? 누리꾼 추측과 다 달라…놀라실 것"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거래’ 배우 김동휘가 극 중 친구로 호흡하면서, 실제로도 또래라 금세 친해진 유승호, 유수빈과 함께 촬영하며 느낀 점들을 털어놨다.
김동휘는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감독 이정곤)의 마지막화 공개를 앞두고 있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6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이 100억 규모의 납치극으로 인해 거대한 일들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스릴러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새로운 매력으로 각색했다. ‘거래’는 지난 13일 막을 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스크린으로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당시 관객들의 호응을 크게 얻으며 입소문을 탄 ‘거래’는 지난 6일 공개 직후 유승호와 김동휘, 유수빈 세 배우의 긴장감 넘치는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이에 웨이브 신규유료가입겨인 1위를 달성, 웨이브의 성공작으로 꼽히는 전작 오리지널 ‘약한 영웅 Class1’을 잇는 킬러 콘텐츠로 승승장구 중이다. 총 8부작으로 오는 27일(금) 7,8화 공개를 앞두고 있다.
김동휘는 먼저 ‘거래’의 엔딩을 접한 소감에 대해 “굉장히 만족한다. 납치 스릴러라는 플롯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결말을 낸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 “‘정말 재밌다’, ‘쟤네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까지 하는 거지’라며 몰입해서 봐주신 분들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의 결말을 추측해주신 분들이 많더라”며 “그런데 그 모든 예상이 맞지 않다. 무조건 다른 결말이 될 것”이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김동휘는 ‘거래’에서 대학 생활 중 퇴학 위기를 맞닥뜨린 명문대 의대생 ‘재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대학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재효는 이를 무마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거액의 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준성(유승호 분)과 함께 친구 민우(유수빈 분)를 납치하기로 결심, 민우의 모친(백지원 분)에게 민우의 몸값으로 10억을 뜯어낼 계획을 세우고 납치극을 주도한다. 하지만 이 납치극이 민우의 제안으로 100억 규모로 갑자기 커지고, 거대 조직의 추적까지 받게 되며 점점 극단에 치닫는 선택을 감행한다.
김동휘는 “평소 작품에 관련한 반응들을 다 찾아보는 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가서도 보고, 접할 수 있는 모든 반응들을 찾아본다”며 “비난, 비판의 반응들도 있지만 그것들도 다 연기하는 제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가감없이 보는 편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거래’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냐는 물음에 “영화 무대인사처럼 직접 시청자들을 만날 수는 없지만, 최근 단막극 촬영 중 점심 시간에 해장국 먹으러 식당을 갔다. 그 식당 사장님이 절 보고 ‘거래’ 잘 보고 있다고 말씀해주시더라”며 “그럴 때 인기를 좀 실감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연기를 향한 칭찬의 시선들에 대해선 “제 자신을 잘 모르겠다”며 겸손을 드러내면서도, “평소에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끝나기 전까지 감독님과 계속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작품은 기본적으로 감독님이 그것을 이끄는 선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기와 관련해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편인데 이는 선원으로서 제가 마땅히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비밀의 숲2’,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 전작에서 주로 대선배들과 앙상블을 맞췄던 김동휘는 ‘거래’에서만큼은 유승호, 유수빈, 이주영 등 나이대가 비슷한 젊은 배우들, 젊은 감독과 호흡했다. 김동휘는 나이는 비슷하지만 아역부터 시작해 커리어로서는 대선배인 유승호와의 호흡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경력은 무시 못한다고 현장에서의 태도부터 남달랐다. 현장에 있는 모두를 다 잘 챙기는 형”이라며 “가식이 없고, 현장에서도 볼멘 소리나 싫은 내색 한 번 한 적이 없다. 늘 진심으로 스태프들을 대해주는데 그 모습을 보며 배운 게 많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중에 나도 저만큼 경력이 오래되면 유승호 형처럼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 중 나이로 제일 큰 형인 배우 유수빈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김동휘는 “유수빈 형은 전작 ‘콘크리트 마켓’ 때 호흡한 적이 있는데 그 때부터 늘 연기에 진심인 형이라 생각했다. 저 또한 연기에 진심이라서 그런 부분이 잘 맞아 떨어졌다”며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수빈이 형이 고맙게 먼저 다가와줬다”고 떠올렸다.
또 “수빈이 형이 대본 연구를 진짜 많이 한다. 수빈이 형의 대본은 항상 새까맣게 메모가 되어있다. 그런 노력의 흔적이 현장에서도, 작품의 완성본에서도 잘 발현된 듯하다”며 “작품의 주된 긴장감을 유지하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추가할 수 있는 코믹적 요소들도 잘 살려줬다”고 부연했다.
처음 재효 역에 캐스팅 되기 전엔 유수빈이 연기한 ‘민우’ 역을 해보고 싶었다고도 고백했다. 김동휘는 “막상 민우(유수빈 분)를 바로 옆에서 보니 손과 팔이 결박된 채로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우선 얼굴에 씌인 비닐을 벗기는 것만 시일이 오래 걸렸다. 촬영장 와서 한 일주일은 비닐봉지만 쓰고 있었다”며 “비닐을 쓴 채 대사하기 힘들고. 그걸 벗으면 입에 또 재갈이 물려 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진짜 힘들겠구나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쌓은 배우들과의 추억도 털어놨다. 김동휘는 “부산 영화제는 배우로서 꼭 한 번은 가보고 싶던 행사라 너무 좋았다”며 “제작발표회를 부산에서 한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부산에서의 6일이 정말 금방 지나갔다. 마지막날은 승호 형과 수빈 형, 감독님 넷이서 새벽에 해운대 바다 앞 모래사장에 앉아있었다. 바다를 보는데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전의 작품들도, 지금의 다른 작품들도 너무 좋고, 함께한 사람들과 다 좋은 관계들을 유지하고 있지만 ‘거래’라는 작품은 특히 작품에서 만난 사람 그 이상의 감정이 들었다. 앞으로도 모두와 평생 연락하고 지낼 듯하다”며 “그걸 부산에서 특히 많이 느꼈다. 또 형들이 막내라고 되게 잘해준다”고도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거래’ 7, 8화는 오는 27일(금)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