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도 채웠다' 류현진, 세 번째 재활 등판도 합격점...빅리그 복귀 청신호

by이석무 기자
2023.07.16 10:23:37

마이너리그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수술 후 세 번째 재활 등판에 나선 류현진. 사진=버팔로 바이슨스 SNS
‘류현진을 보기 위해 토론토에서 운전하고 왔어요’. 한 여성팬이 류현진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사진=버팔로 바이슨스 SN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준비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세 번째 재활 등판에서 선발투수의 기본 책임인 5이닝을 처음으로 채웠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 털리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허용했다. 유일한 실점은 피홈런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 수 66개를 기록했다. 그중 스트라이크는 46개였다. 삼진은 5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도 내주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세 경기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류현진에게 세일런 필드는 낯익은 장소다. 코로나19 여파로 토론토가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2020∼2021년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한 곳이다. 류현진이 세일런 필드 마운드에 선 것은 2년 만이다.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1회초 1사 후 상대 2번타자 저스틴 헨리 멀로이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째 공이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더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후 두 타자를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고 1회초를 마친 류현진은 2회초와 3회초는 연속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두 이닝 동안 삼진을 3개나 잡았다.



4회초에는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3번 콜트 키스와 4번 타일러 네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요한 카마르고를 3루수 쪽 병살타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뜬공 2개와 탈삼진 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간단히 잡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이날 류현진의 예정 투구 수는 65개였는데 그보다 1개 더 많은 공을 던졌다. 온라인 매체 블루제이스네이션의 토머스 홀 기자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144km(약 89.3마일), 평균 시속 141㎞(87.6마일)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을 이어온 류현진은 이달 초부터 복귀를 위한 실전 투구에 돌입했다. 지난 5일 루키리그에서 치른 수술 후 첫 실전 등판에서 3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청신호를 켰다. 이어 10일 싱글A 경기에선 4이닝을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트리플A로 다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빅리그 복귀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다시 증명했다. 세 경기 모두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 소속 포수 스티비 버먼이 류현진의 공을 받았다. 토론토 구단에서 류현진의 구위와 몸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하고 있다는 증거다.

류현진이 트리플A 재활 등판을 마치고 포수와 함께 얘기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버팔로 바이슨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