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리바운드' 개봉 첫날 2위…아직 견고한 '스즈메'의 아성

by김보영 기자
2023.04.06 07:50:28

2위 '리바운드' 개봉 첫날 3만 2926명…'에어' 3위
'스즈메' 4만 3288명, 29일째 박스오피스 1위 독주
'리바운드' 실관람객 호평 일색…CGV 골든에그 지수 97%
N차 관람 조짐에 희망도…네이버 평점도 상위권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이 영화 ‘리바운드’, ‘에어’ 등 신작 개봉 공세에도 29일째 굳건히 1위를 유지했다.

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전날 4만 328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누적 관객 수는 390만 2860명이다.

지난달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로 국내에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최근 ‘너의 이름은.’(381만 명)을 뛰어넘고 역대 국내 개봉 일본 흥행 영화 2위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는 400만 관객을 향해 질주 중이다.

지난 5일 개봉한 한국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는 ‘스즈메’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오프닝 스코어를 열었다. ‘리바운드’는 개봉 첫날인 전날 3만 2926명을 모았다. 누적 관객 수는 5만 765명이다.



‘리바운드’는 영화계는 물론, 예능에서도 전방위 활약 중인 장항준이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장항준 감독의 아내이자 히트작 ‘킹덤’,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수리남’ 권성휘 작가가 시나리오에 참여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외화들의 강세로 한국 영화들의 위기가 지속 중인 상황에 ‘리바운드’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간절히 지켜보는 분위기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을 다룬 감동 실화다. 지금은 조선대 감독이 된 강양현 코치와 부산중앙고 농구부 학생들의 연승 실화를 소재로 다뤄, ‘슬램덩크’에 이은 ‘농놀 신드롬’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 ‘응답하라 1988’, 영화 ‘해치지 않아’, ‘사냥의 시간’ 등으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안재홍을 비롯해 이신영, 정진운, 정건주, 김택, 안지호, 김민 등 신예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개봉 첫날은 ‘스즈메의 문단속’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시사회 및 개봉 첫날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이 대체로 긍정적이다. CGV 골든에그지수 97%에, 현재 네이버 평점 8.76점으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영화”, “간만에 괜찮은 한국 영화가 나왔다”, “우직하게 농구에 집중한 성장 영화”, “실화가 주는 감동”,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조만간 재관람 예정” 등 실관람평 역시 호평 일색이다. 입소문에 힘입어 ‘스즈메의 문단속’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바운드’와 같은 날 개봉한 ‘에어’는 전날 1만 7965명을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