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PBA 첫 한국인 월드 챔프 눈앞...마르티네스와 결승 대결

by이석무 기자
2023.03.11 09:15:06

프로당구 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 진출한 조재호. 사진=PBA 사무국
다비드 마르티네스. 사진=PBA 사무국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첫 한국인 ‘월드 챔프’ 등극을 눈앞에 뒀다.

조재호는 10일 경기도 고양시 JTBC스튜디오 일산에서 열린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3’ PBA 준결승전서 ‘스페인 강호’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을 세트스코어 4-1(15-13 15-10 15-4 5-15 15-5)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조재호는 한국인 최초로 프로당구 첫 ‘월드 챔프’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 이어 최종전(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2승을 따낸 조재호는 월드 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면 시즌 3승을 달성한다.

결승전 상대는 4강전에서 이영훈을 세트스코어 4-2로 꺾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다. 만약 조재호가 마르티네스를 이기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다.

앞서 두 번의 PBA 월드챔피언십에선 모두 외국인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2020~21시즌에는 다비드 사파타(스페인)가 강동궁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21~22시즌에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사파타를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재호는 준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팔라존을 제압했다. 7이닝 하이런 6점을 앞세워 첫 세트를 9이닝만에 15-13으로 승리한 조재호는 2세트도 9이닝만에 15점을 채워 15-10으로 가져왔다.

여세를 몰아 3세트도 조재호가 가져왔다. 7-4로 리드한 6이닝에서 하이런 8점을 쓸어담아 15-4로 이겼다. 4세트는 잠시 주춤하면서 5-15로 패했지만 5세트에서 다시 살아났다.



5세트 1이닝부터 3-4-3-3점을 뽑아 단숨에 13점에 도달한 조재호는 5이닝과 6이닝 각각 1점씩 추가해 15-5로 세트를 마무리하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에도 상금랭킹 32위 내에 들어 월드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바람에 출전 기회를 날렸다. 이번 대회가 월드챔피언십 첫 출전이다.

이번 대회도 결승까지 오는 과정이 험난했다. 32강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프레드릭 쿠드롱(16강)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8강) 등 PBA 최강자들을 잇따라 꺾은데 이어 이날 팔라존까지 제압하며 결승까지 오르는 반전을 일으켰다.

앞서 열린 다른 준결승서는 마르티네스가 이영훈을 세트스코어 4-2(10-15 15-10 15-14 15-14 10-15 15-10)으로 꺾고 본인의 첫 월드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올랐다.

PBA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치는 조재호와 마르티네스는 11일 밤 10시부터 우승상금 2억원을 놓고 9전 5선승제로 대결한다. 이에 앞선 오전 11시부터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와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3’은 MBC SPORTS+, SBS SPORTS, Billiards TV, PBA&GOLF를 통해 TV 생중계되며, 유튜브(PBA TV, Billiards TV), 네이버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