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언택트' 공연 새 모델 모색…앨범의 호황
by윤기백 기자
2021.01.18 05:50:00
| 방탄소년단 ‘방방콘 더 라이브’(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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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오는 20일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째가 되는 날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은 물론이고 연예계까지 180도 바꿔놨다. TV 프로그램 속 방청객은 사라진 지 오래고, 극장과 공연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반면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은 사례도 있다. 사전제작의 보편화로 작품의 질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고, OTT를 중심으로 영화산업이 재편되고 있으며, 언택트 공연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가요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콘서트, 팬미팅 등 오프라인 이벤트가 불가능해지면서 언택트(비대면) 공연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언택트 공연은 SM엔터테인먼트가 론칭한 ‘비욘드 라이브’다. 네이버 V라이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비욘드 라이브’는 슈퍼엠, NCT, 슈퍼주니어를 시작으로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 다채로운 가수 라인업이 합류하면서 ‘언택트 공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가 75만 관객을 동원해 총 298억원(티켓수익 144억원·MD수익 154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언택트 공연이 가요기획사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급부상했다. 특히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XR(확장현실), MR(혼합현실) 등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가 적용되면서 엔터계와 IT 업계의 협업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다.
| K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사진=엔씨소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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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관계자들은 올해 언택트 공연이 오프라인을 대체할 가요기획사의 주력 콘텐츠로 자리잡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활동 중심축이 옮겨가면서 ‘팬덤 플랫폼’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팬덤 플랫폼은 팬 커뮤니티에 커머스 기능을 결합, 온라인 중계 기능까지 가능해지면서 가요기획사의 중요 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덤경제의 총 시장 규모가 7조9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SM엔터테인먼트가 손을 잡은 ‘팬십’(V라이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앨범 시장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K팝 글로벌 팬덤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이 4000만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코로나19로 무산된 공연 대신 앨범 구매에 집중한 팬덤 덕분에 나타난 결과다. 그로 인해 가요기획사의 주 수입원이 공연 티켓수익에서 앨범 판매 수익으로 바뀌기도 했다. K팝 아이돌을 매니지먼트하는 가요기획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공연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가요기획사 대부분이 앨범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앨범 판매량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밀리언셀러(100만장 이상 판매)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