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vs소재현·황영진vs김명구, TFC 페더급 토너먼트 주목

by이석무 기자
2017.11.24 08:32:37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는 12월 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6’에서는 2대 밴텀급 4강 토너먼트가 펼쳐진다.

PXC 밴텀급 챔피언 트레빈 존스(27, 미국)와 TFC에서 2전 전승을 기록한 베테랑 ‘지옥의 그래플러’ 소재현(28·소미션스주짓수), 김동규를 두 차례 제압한 황영진(29·SHIN MMA)과 한국과 일본, 밴텀급과 페더급을 오가며 4연승을 질주 중인 김명구(29·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가 준결승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TFC는 약 2년 전 초대 밴텀급 챔피언을 탄생시키는 토너먼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무패였던 곽관호는 박한빈을 또다시 제압하며 1대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후 알프테킨 오즈킬리치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한 곽관호가 지난해 11월 UFC에 진출, TFC 밴텀급 챔피언은 1년째 공석인 상태다.

존스는 두말할 나위 없이 자신이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반대 블록 상대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다. TFC 챔피언까지 오른 뒤 UFC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

존스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는 강자다. 2015년 3월 ‘PXC 47’에서 곽관호와 격돌한 적이 있다. 당시 곽관호는 힘겨운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을 거뒀다. 존스가 태클로 계속 밀고 들어올 때 그의 머리에 부딪혀 앞니가 부러지기까지 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TFC 하동진 대표는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다”고 표현했다.

곽관호에게 패한 뒤 존스는 3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PXC 55’에서 카일 아구온을 5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을 누르고 PXC 밴텀급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이번에 2개 단체 챔피언에 도전한다.

소재현도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존스를 우승후보 0순위로 보고 있다. 나의 상대로 적합한 것 같다. 붙고 싶다고 붙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실력이 갖춰야 싸울 수 있다. 반드시 피니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2007년 4월 스피릿MC를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소재현의 그래플링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주짓수 블랙벨트다. 그래플링에서 맞붙으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고 해 ‘지옥의 그래플러’란 별명까지 생겨났다. 아시아 최고 그래플러 아오키 신야가 소재현의 코너맨으로 함께한다.

2015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생활을 마친 소재현은 지난해 5월 ‘TFC 11’에서 씨에 준펑에게 판정승을, 11월 ‘TFC 13’에서 박경호를 암록으로 제압하며 톱컨텐더로 급부상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소미션스 주짓수’ 체육관을 인천 부평에 오픈해 한동안 정신이 없었지만 이제 자리를 잡은 만큼 TFC 밴텀급을 뒤흔들겠다고 자신했다.

황영진의 입담도 거칠다. 자신이 이길 것이란 김명구의 도발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스파링과 실전은 다르다. 실전에서 보여주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승리는 내가 한다. 반드시 내가 이길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2015년 11월 미국 경량급 명문 체육관 팀 알파메일에서 훈련한 황영진은 크게 성장해서 돌아왔다. UFC 페더급 톱컨텐더 채드 멘데스, 전 WSOF 페더급 챔피언 랜스 팔머 등 상위체급 선수들과 스파링하며 국내 밴텀급을 휘어잡을 수 있단 자신감이 생겼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김동규를 두 차례, 권세윤을 한 차례 제압하며 3연승의 상승궤도를 그렸다. 긴장하지 않고 연습한 기술을 케이지 위에서 맘껏 발휘하고 있다. 일취월장한 타격 기술과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을 보여줬다.

김명구도 만만치 않다. 자신감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김명구는 “황영진에게 약점이 많이 보인다. 황영진은 내 상대가 되지도 않을 것이다. 페더급까지 제패할 생각이기에 밴텀급은 나에게 쉬운 체급이다. 빨리 벨트를 거머쥔 뒤 페더급 타이틀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명구는 2014년 8월 ‘TFC 3’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안정현, 윤태승을 피니시시키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김세현과 하오 지아하오 등을 꺾으며 승승장구해나갔다.

약 반 년 전, 코리안탑팀으로 이적했다. 올해 일본 파이팅넥서스에서 2연승을 거뒀고, 총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체격이 커졌으나 체중은 크게 늘지 않았다.

TFC는 “준결승 승자는 내년 초 개최될 ‘TFC 17’에서 2대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이자 밴텀급 타이틀전을 치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페더급 대잔치로도 불리고 있다.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챔피언 김재웅이 한 차례 제압한 바 있는 최승우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벌이며, 강자 조성빈과 홍준영이 각각 러시아, 일본 자객과 격돌한다. 또한 케이지에서 몸싸움을 벌인 서지연과 박시윤 등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TFC는 UFC와 동일하게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로 치러진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며, 그라운드 안면 니킥과 사커킥·수직 엘보 등은 금지된다. 오후 4시부터 SPOTV+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