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투어’ 김재중, 11만 관객 '록스피릿 소환'
by강민정 기자
2013.12.19 08:00:49
첫 정규 수록곡 13곡 라이브로 소화..비주얼록 독보적 입지
보컬과 세션의 조화로운 성장..무한한 가능성 엿보여
34개국 아이튠즈 차트 진입 성적..글로벌 팬심으로 이어져
| 그룹 JYJ의 김재중이 17,18일 일본 오사카 오사카조홀에서 첫번째 정규앨범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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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일본)=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첫 번째 정규앨범. 그리고 솔로로 선보인 순도 100% 투어 콘서트. 처음을 뜻하는 숫자 ‘1’과 100%에서 보여지는 숫자 ‘100’. 그룹 JYJ의 김재중은 그 사이에서 다섯번째 아시아투어의 막을 올렸다.
솔로로 처음 발표한 미니앨범 ‘유어 미 앤드 마인(Your, Me And Mine)’으로 아시아 각국을 돌며 콘서트와 팬미팅 형식으로 팬들과 만났던 김재중은 지난 10월 첫 번째 정규 앨범 ‘WWW: Who, When, Why’ 발매를 발판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 100% 공연으로만 구성돼 김재중의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는 ‘KIM JAE JOONG 1st Album Asia Tour Concert(김재중 1st 앨범 아시아 투어 콘서트)’ 덕이다.
서울, 남경(중국), 대만, 요코하마(일본)를 돌아 오사카(일본)까지 약 11만 5000명의 관객을 집결시켰다. 17,18일 일본 오사카 오사카조홀에서 열린 아시아 투어 다섯 번째 공연은 김재중과 팬들의 ‘록스피릿 소환 현장’이었다.
| 김재중이 18일 오사카조홀에서 열린 첫번째 정규앨범 발매 기념 아시아투어 콘서트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완성했다.(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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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록’=독보적인 입지
아이돌 그룹의 일원으로 무대에 섰던 멤버가 솔로로 나설 땐 전체에 가려졌던 그만의 매력이 배가되기 마련이다. 김재중이 ‘유어, 미 앤드 마인’을 발매했을 때 록 장르를 선택했던 건 그가 혼자일 때 보여주고 싶은 매력이 록 가수에 찍혀있었기 때문이었다.
‘WWW’는 그러한 욕심이 더욱 그럴듯한 틀로 완성된 결과물이었다. 13곡 수록곡 중 10곡의 작사에 참여했고, 그 중 4곡은 작곡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아이돌가수라서 독보적으로 챙길 수 있는 비주얼의 면면도 신경썼다. 김재중의 록엔 그래서 ‘비주얼 록’이란 말이 붙는다.
김재중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강렬한 록 사운드를 담고 있는 ‘9+1 #’과 ‘버터플라이(Butterfly)’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강하게 몰아치다가도 수록곡 ‘그랬지’나 일본곡 ‘사이고노 아메’를 부를 땐 한층 유연해진 목소리를 꺼내기도 했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가수 거미와의 듀엣 곡과 앵콜 무대까지 포함 총 20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강렬한 사운드, 그 소리를 뜷고 나오는 김재중의 보컬만큼 인상깊었던 건 그가 연출한 비주얼이었다. 실제로 그가 이번 아시아투어에서 보여준 의상 콘셉트는 팬들 사이에서도 분석이 일만큼 화제를 모았다. 공연 후기를 올려놓은 해외 팬들의 블로거엔 골드 재킷에 담긴 의미부터 배에 그린 타투를 해석해놓은 글들이 많다.
사실 김재중은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오프닝 무대 마다 상반신을 탈의했는데, 배에 새긴 타투로 공연의 전체적인 메시지를 드러냈다. 매 공연 마다 다른 타투를 선보이기 위해 타투아티스트가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김재중은 “음악 뿐 아니라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메시지나 소리를 들었을 때 청각적으로 느껴지는 부분,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 까지 만족을 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아직까지도 비주얼이 강하면 음악성이 떨어질 것 같다는 편견이 있다는 걸 느끼지만 그럼에도 음악 뿐 아니라 비주얼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할 거다”고 소신을 밝혔다.
| 김재중의 공연 모습.(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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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 성장=무한 가능성
김재중은 공연에 앞서 17일 국내 취재진과 만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아시아투어로 얻은 가장 큰 수확으로 전 스태프와의 성장을 꼽았다. 이번 앨범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신하는 부분이다. 김재중은 “나 뿐만이 아니라 공연 팀이나 스태프까지 함께 성장을 한 것 같다”며 “한명 한명이 성장했을 때보다 모두가 좋아졌을 때의 시너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많은 분들의 호흡이 좋아졌고, 내가 사랑하는 음악의 색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김재중의 말은 공연에서 확인됐다. 록 가수로서 숙명처럼 받아들여지는 밴드 활동 역시 구상하고 있다는 김재중은 이번 공연에서 라이브 밴드와의 호흡을 자랑했다. 공연장의 공기를 울리고, 의자와 난간에까지 고스란히 전해진 사운드의 진동은 김재중의 ‘록스피릿’을 느끼게 해줬다. 엑스재팬이나 갹트 등 J팝의 한 흐름을 쥐었던 록 음악에 열광했던 팬들에겐 김재중의 음악이 더욱 반가웠을 터다.
김재중은 “누군가가 록으로 컴백을 할 땐 좋은 반응이 아니었끼 때문에 나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도 록을 하고 싶었는데 정통 록이냐 대중화된 록이냐, 내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야 할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니앨범으로 짧게나마 나의 음악을 선보였는데 록 마니아의 앨범도 아니고, 록이지만 낯선 사운드도 아닌 그런 중심을 잘 맞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충돌하는 두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잡은 덕에 밴드와 김재중, 세션과 보컬은 잘 어우러진 그림을 보여줬다. 확연히 느껴지는 발전은 아니지만 각각의 분야에서 이뤄진 ‘1mm의 성장’이 시너지를 낸 셈이다. 이런 성장을 맛본 덕에 김재중은 모든 가수의 꿈이라는 ‘월드 투어’에 대한 욕심이나 록페스티벌에서 20곡도 넘게 불러보고 싶다는 열정을 드러내며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였다.
| 17,18일 오사카조홀에서 열린 첫번째 정규앨범 발매 기념 아시아투어 콘서트에서 김재중을 보기 위해 2만2000명의 관객이 몰렸다.(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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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차트=글로벌 관객
오사카 조홀 주변으론 일찌감치 팬들이 몰렸다. 17일 새벽 3시부터 판매된 공연 관련 상품이 2시간 만에 현장에서 매진됐을 만큼 팬들의 ‘장사진’은 이른 시간부터 시작됐다. 요코하마 공연에 이어 오사카 공연을 재관람하는 일본 팬들은 물론 유럽, 남미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이들도 더러 보였다. “김재중이 왜 좋냐”는 우문에 “김재중이라 좋은 건데 무엇이 궁금하냐”는 현답이 돌아왔다.
아직은 소수에 불과한 글로벌 관객들이었지만 물리적인 제약 탓이 커 보였다. 마음은 이미 김재중과 아시아투어를 함께 돌고 있을 글로벌 팬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 이번 정규앨범 음원 성적이 드러난 글로벌 차트에 그 증거가 있다.
이번 앨범은 공개 직후 12개 국가 아이튠즈에서 차트 1위를 달성했다.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핀란드에선 8위, 멕시코에선 11위, 이스라엘에선 9위에 랭크돼 유럽과 남미 대륙을 포함해 총 34개국에서 차트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글로벌 인기를 반영하는 차트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도 글로벌 팬심을 느낄 수 있었던 오사카 공연 현장은 분명 월드 스타로 성장할 김재중의 가능성이 확인된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