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추천 가족영화.."나들이 하기 좋아요"

by최은영 기자
2012.05.03 08:11:17

▲ 5월에 볼만한 가족영화들. 영화 `백설공주`,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황금스파이 대작전` `로렉스` `하늘이 보내준 딸`(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3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가족영화가 속속 관객을 찾는다. 규모는 작다. 상영관이 적어 발품에 손품까지 팔아야 하는 작품도 있다. 하지만 내용은 알차다. 놀이공원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안길 추천영화 베스트.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그림형제의 `백설공주`가 탄생 200주년을 맞아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주인공은 `공주`가 아닌 `왕비`. 영원한 `프리티 우먼` 줄리아 로버츠가 왕비 역할을 맡아 생애 최초로 악역에 도전했다. 딱 봐도 외모가 왕자와 공주인 주연배우(아미 해머, 릴리 콜린스)부터 화려한 세트에 의상, 정교한 컴퓨터그래픽까지 흡사 움직이는 동화책을 보는 듯하다.

캐릭터는 새롭다. 마냥 착하고 예쁘기만 했던 공주는 일곱 난쟁이와 결탁해 칼을 들고 싸운다. 악랄하기만 하던 왕비도 주름과 뱃살에 고민하는 푼수기 넘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긴다. 백마 탄 왕자는 `몸짱`에 `훈남`이지만 `허당`이다.

영화 `백설공주`는 귀도 즐겁다. 아카데미 음악상을 여덟 번이나 수상한 월트디즈니의 대표 작곡가 알란 멘켄이 OST를 담당했다. 릴리 콜린스가 직접 부른 엔딩곡 `아이 빌리브`(I Believe)는 KBS2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신보라·박성광·정태호·양선일)이 편곡해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3일 개봉.



지난해 어린이날 개봉해 35만 관객을 모으며 가족관객의 지지를 듬뿍 받았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이 다시 한번 어린이날 깜짝 흥행을 노린다.

채널만 돌리면 나오는 TV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번 편에선 스파이로 변신한 짱구가 `미션 임파서블`급 액션을 펼친다. 노란 바지에 빨간 티셔츠를 벗고 검정 수트에 고글까지 착용한 다섯 살 최연소 스파이 짱구의 모습이 새롭다. 특이한 소재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방귀 에너지로 세상을 정복하려는 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짱구 일행의 코믹 액션이 웃음 폭탄을 안긴다.



짱구 이외에 가족, 친구들의 비중은 대폭 줄었다. 대신 정체불명의 비밀요원 레몬 등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극장판으로는 국내 세 번째다. 지난 4월26일 개봉했다.



지적장애인 아빠와 어린 딸의 눈물겨운 사랑을 그린 인도영화. `써니`의 강형철 감독은 "인도영화만의 유니크함이 돋보이는, 인도판 `아이엠 샘` 같은 작품"이라며 "세상의 모든 딸바보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상영관이 적어 어렵게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10년 전 숀 펜과 다코타 패닝이 안긴 감동을 기억한다면, 지난해 `내 이름은 칸` `세 얼간이` 등 인도영화에 깊이 매료됐던 이들이라면 감내할 만 하다.

우리 말과 뜻에 발음까지 같은 "아빠" 등의 인도 타밀어 대사가 감동의 크기를 더한다. 지능은 떨어져도 사랑은 충만한 순박한 아빠 크리쉬나와 나이는 어려도 속이 깊은 사랑스러운 딸 닐라. 인도의 국민배우 비크람과 연기 신동 사라가 들려주는 사랑 노래가 오래도록 귓가에 맴돈다. 엄마도 울고 아빠도 울고 아이도 우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영화다.



공기도 물도 나무도 모두 사라져버린 도시에서 살아 있는 나무를 찾기 위한 소년 테드의 모험을 그린 3D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제작진이 참여해 다채로운 색감과 완성도 높은 3D를 선보인다. `호튼`에 이어 영화화되는 닥터 수스의 두 번째 작품으로 북미 개봉 당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닥터 수스는 전 세계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많은 판매고를 올린 동화작가로 `로렉스`를 포함해 총 48권의 책을 펴냈다. 그중 `로렉스`는 닥터 수스가 생전 가장 아꼈던 작품.

영화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어린이만을 위한 교육용 영화는 아니다. 숲속의 나무요정 로렉스를 비롯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탄탄한 줄거리, 거기에 진보된 기술력까지 더해 성인 관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했다.

할리우드 미남 배우 잭 에프론과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3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