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휘성 친동생 심경… "위로 못할 깊은 외로움 있었다"
by윤기백 기자
2025.03.13 04:00:00
14일 서울삼성병원에 빈소 마련
친동생 "형 떠나는 길 함께 해달라"
국과수 부검 1차 결과 '사인 미상'
정밀검사 결과까지 2주 소요될 듯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형이 떠나는 길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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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휘성의 동생이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휘성의 동생은 12일 타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제 가족들이 너무나도 큰 슬픔에 빠진 상태라 누구보다 형을 사랑했던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해 가족끼리만 조용히 장례를 치르려고 결정했었다”며 “하지만 형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가수 휘성, 그리고 인간 최휘성을 추모하고 보내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돼 늦게나마 빈소를 꾸리고자 한다”고 빈소 마련 소식을 전했다.
앞서 휘성의 유가족은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뜻을 재차 전하며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후 빈소 없이 곧바로 화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고인을 향한 애도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이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빈소를 마련하기로 최종 정리했다.
휘성의 동생은 “저희 형에게는 누구도 위로해 주지 못하는 깊은 외로움이 항상 함께 있었다”며 “형은 음악과 노래를 통해 그 감정을 달래고 승화시키며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형을 알고 계시는 모든 분, 그리고 사는 동안 저희 형의 노래와 음악으로 조금이라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은 주저 마시고 부담 없이 편하게 빈소에 방문하시라”면서 “형이 떠나는 길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조문을 와줄 것을 당부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휘성의 빈소는 오는 14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조문이 가능할 예정이다. 발인은 16일,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경찰과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 29분께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43세.
서울 광진경찰서는 12일 휘성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로부터 사인 미상이라는 1차 소견을 구두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2002년 데뷔한 휘성은 ‘안되나요’, ‘위드 미’, ‘결혼까지 생각했어’, ‘불치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실력파 보컬리스트다.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 폭발적인 가창력을 앞세워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하며 대한민국 알앤비(R&B) 음악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