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김윤혜 "이렇게 아쉬운 적 있었나…유일무이한 작품" [인터뷰]①
by최희재 기자
2024.11.20 08:00:00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사실 저는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아쉬웠어요.”
배우 김윤혜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
극 중 김윤혜는 여주인공을 도맡아하는 매란국극단의 공주님 서혜랑 역을 맡아 활약했다.
김윤혜는 “여태 작품을 해오면서 이렇게 아련하고 아쉬운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마지막 방송 보고 살짝 눈물이 날 정도로 아련했다. 준비했던 기간도 굉장히 길고 다같이 으쌰으쌰 했던 작품이었어서 더 그랬다”며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어떤 아쉬움이었는지 묻자 김윤혜는 “신선한 소재로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기도 하고 저도 되게 사랑했던 작품이었다”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스스로 연기에 대해서 아쉬운 점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조금 더 많은 분들께 혜랑이에 대해 잘 표현해서 보여드렸으면 어떨까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정년이’에 참여하면서 지내왔던 시간들이 너무 재밌고 즐거웠기 때문에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답했다.
결말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분분했다. 허무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김윤혜는 엔딩에 대해 “정년이의 성장 연대기에서 정년이가 왕자가 되는 모습들이 찬란하게 비춰졌던 것 같아서 그 부분에선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별들이 흩어졌다는 거에 의미를 두진 않았다. 만화 속 이야기고 드라마다 보니까 시청자들에게 열린 결말로 많은 생각을 하게끔 열어두신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어 “혜랑이는 어떤 일을 할진 모르곘지만 웹툰 결말처럼 후배들을 양성할 수도 있고, 또 국극을 하고 싶지 않았을까 추상적으로 생각했다. 결말에 대해선 이런 저런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년이’는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여성국극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런 인기를 체감했는지 묻자 김윤혜는 “카페에 갔는데 멀리서 ‘정년이’ 얘기를 하더라. 많이 좋아해주신다는 걸 체감했다”며 “드라마 나오면 선배님들이나 동료분들 친구 가족들이 실시간으로 보면서 ‘궁금하다’ ‘재밌다’고 문자를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뿌듯하고 행복했다. 이런 작품에 하나의 캐릭터로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게 1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윤혜에게 ‘정년이’는 어떤 의미일까. 잠시 고민하던 그는 “다시는 할 수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유일무이한 드라마”라며 “소재도 너무 신선했고 이런 매력적인 소재를 가진 드라마가 쉽게 나올 수 없다는 것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