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사기 올린 김제덕 '파이팅', 파리에서도 빛났다[파리올림픽]

by이석무 기자
2024.07.30 05:14:22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 김제덕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 막내 김제덕(예천군청)의 ‘파이팅’은 파리에서도 크게 울려 퍼졌다.

김제덕,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이 팀을 이룬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일본과 8강전(6-0), 중국과 4강전(5-1), 개최국 프랑스와 결승전(5-1) 등 3경기를 통틀어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전날 여자대표팀이 4강전과 결승전을 슛아웃 끝에 이기고 마음을 졸이게 했다면 남자 대표팀의 우승은 걱정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3년 전 도쿄올림픽 이후 한국 남자 양궁의 ‘상징’이 돼버린 김제덕은 이번에도 호쾌한 ‘파이팅’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만원 관중 응원 소리에도 김제덕의 파이팅은 묻히지 않았다. 이제 김제덕의 기합은 형들이 실력을 발휘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됐다. 심지어 이우석은 김제덕이 파이팅 소리를 지를때 옆에서 같이 외쳐주기도 한다.



대표팀 맏형 김우진은 “김제덕와 함께하면서 그런 것들(함께 응원하는 분위기)에 동화된 것 같다”며 “긴장이 뭔가 신나는 감정으로 바뀐다.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게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석은 “(파이팅 소리에) 조금 놀란 건 있지만 같이 해주다 보면 더 파이팅이 생긴다”며 “같이 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거를 느끼게 된다. 그렇게 즐겁게 게임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김제덕의 파이팅이 상대를 도발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는 받을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김제덕은 “파이팅을 다음 올림픽에 나가면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심판이 나에게 경고를 줬다. 상대를 향해 파이팅 외친 것이 도발적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후 확인 결과 심판은 김제덕에게 공식적으로 경고를 한 것이 아니라 구두로 주의 정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굳이 상대를 자극하는 의도가 아니라면 김제덕의 파이팅은 이제 우리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