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볼게 그만 망가져"…'댓글부대' 손석구, 홍보에 진심[스타in 포커스]

by김보영 기자
2024.03.29 07:00:00

'유브이방' 화제 폭발…'빠더너스' 문상훈과 티키타카
'댓글부대', '파묘' 꺾고 1위 출발…화제성도 청신호
'살롱드립2' 역대급 조회수…"유튜브 홍보? 좋다"
"예능하고 싶어서 영화찍나"…팬·누리꾼 반응도 폭소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쯤되니 손석구는 예능 홍보하고 싶어서 영화를 찍은 것 같다.”

배우 손석구가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개봉 전후 다수의 예능에 출연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스크린에서는 물론, 각종 유튜브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재치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손석구의 활동에 팬들과 누리꾼들의 웃음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개봉한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사회부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 찻탓캇(김동휘 분)이 나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서스펜스 범죄극이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영화계가 주목한 안국진 감독의 신작이다.

‘댓글부대’는 개봉일 12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동원, 34일간 독주를 이어온 천만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를 제치고 새롭게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현재까지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달리며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극장가는 현재 ‘파묘’의 흥행 이후 4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범죄도시4’ 전까지 이렇다 할 기대작들이 많지 않은 상황. 이에 ‘댓글부대’가 ‘파묘’의 배턴을 이어받아 ‘범죄도시4’ 개봉까지 한국 영화의 흥행 열기를 이어가길 응원하는 분위기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20대~50대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댓글부대’는 ‘파묘’, ‘듄: 파트2’와 함께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 톱3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댓글부대’가 박스오피스는 물론, 화제성 면에서도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던 배경에는 배우들과 안국진 감독의 열혈 홍보 레이스가 한몫하고 있다. 특히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 든든한 후배들의 지원 사격을 바탕으로 ‘댓글부대’란 배를 이끈 주연 배우 손석구의 예능 활약이 눈부시다.

손석구는 ‘댓글부대’가 개봉하기 전인 지난 12일 장도연이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살롱드립2’에 출연하며 예능 홍보의 신호탄을 쐈다. 손석구는 평소 여러 방송들을 통해 자신의 이상형으로 장도연을 꼽아왔다. 이에 ‘살롱드립2’ 예고편 영상이 업로드 될 때부터 많은 이들이 손석구와 이상형 장도연과의 만남 및 케미에 큰 관심을 보냈다. 방송이 공개된 이후에는 손과 귀가 빨개지며 수줍어하는 두 사람의 케미와 달달함이 폭발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덕분에 28일 기준 손석구가 출연한 ‘살롱드립2’ 영상의 조회수는 730만 뷰를 기록 중이다.

손석구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살롱드립2’의 출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 출연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면서도, “(인터뷰 당시 기준)조회수가 600만회가 넘었는데 그만큼 관객분들이 극장을 찾아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손석구가 김성철, 김동휘, 홍경과 함께 출연한 유튜브 예능 ‘짠한형 신동엽’도 큰 인기를 끌었다. 손석구는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자신이 게이들이 뽑은 인기 투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음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또 ‘댓글부대’ 김성철(찡뻤킹 역)이 홍경(팹택 역)의 장난으로 영화에서 엉덩이를 노출할 뻔한 일화를 털어놓자, 손석구가 “난 여러 번 (엉덩이를) 깠어”라고 언급하는 리액션이 웃음을 안겼다. 엉덩이 대역을 써 솔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게이차트 1위를 장식하고 싶지 않단 발언도 폭소를 자아냈다. 할리우드 남자 배우들의 엉덩이 사진만 찍어 올리는 해외 SNS 계정에 자신의 것도 올라가 있다고 털어놓으며, “거기에 들어 있는 게 영광이더라”는 등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진솔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짠한형’에서 악성댓글에 대한 솔직담백한 심경을 털어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댓글부대’ 배우들이 출연한 ‘짠한형’ 영상 조회수는 145만 회를 기록 중이다.

손석구는 또 최근 유튜브 예능 ‘빠더너스’와 ‘유브이(UV) 방’에 출연해 능청스러운 연기력과 콩트 재능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찢었다’는 반응을 받고 있다. 손석구는 특히 인터뷰에서 홍보팀을 통해 ‘유브이 방’ 출연을 자신이 먼저 희망했고, 때마침 ‘유브이 방’ 측에서 자신을 섭외해 출연이 성사됐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유브이 방’에선 손석구가 안국진 감독과 함께 ‘댓글부대’ 홍보를 위한 노래 녹음을 위해 유브이의 녹음실을 방문한 상황을 페이크 다큐 콘셉트로 촬영했다. 유브이의 말도 안되는 주문과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시비에 녹음실에서 눈물을 보이고야 만 손석구의 능청스럽고 찌질한 연기가 공감과 폭소를 자아냈다. 손석구의 한석규, 이경영 성대모사 및 안국진 감독의 실감나는 연기도 호평을 받고 있다. ‘유브이 방’의 조회수 역시 6일 만에 200만 뷰 가까이 기록하며 N차 감상을 낳고 있다.

전작 ‘D.P.’에 출연한 인연이 있는 문상훈의 채널 ‘빠더너스’에선 기자 임상진으로 분했다. 손석구는 문상훈의 부캐(부캐릭터)인 문상 기자와 삼전그룹의 긴급 기자회견을 앞두고 취재 경쟁이 붙은 기자 임상진으로 분해 유쾌한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해당 영상 역시 28일 오후 업로드 직후 가파른 속도로 조회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석구형 홍보 진짜 열심히 한다. 댓글부대 볼게. 볼테니 제발 이제 그만 웃겨줘”, “이제 그만 망가져”, “석구형 나온 유튜브 예능 조회수 합하면 천만 넘음” 등 댓글을 남기기도.

손석구는 예능 홍보에 대한 생각을 인터뷰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그는 “유튜브 출연 많이 해서 좋다”며 “특히 개그맨분들은 기본적으로 다 작가라 생각한다. 요즘 유튜브 예능들이 나온 이후로 개그맨들은 거의 1인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글 쓰고 편집하고 마케팅까지 전부 다 하는 거다. 엄청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흥행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영화를 할 때 제일 현실적 희망은 손익분기점 돌파다. 우리끼린 다 그런 이야기하는 게 천만 영화는 하늘이 점지해주는 거고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생각한다”며 “아무리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도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만드는 건 어렵다. 대가들도 그건 안 된다. 너무 어려운 일이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예능 조회수가 전부 영화 관객들이 되길 바라는 그의 마음처럼, 영화 ‘댓글부대’가 손석구의 열혈 홍보에 힘입어 뜻깊은 결실을 이룰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