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10개월 만에 석방된 손준호…박문성 "전화 와 계속 울더라"
by김민정 기자
2024.03.26 06:23:0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다 공안 당국에 구금됐던 손준호(32)가 10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가운데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 손준호의 심경과 귀국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박 위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손준호 석방 소식을 전했다.
이날 박문성은 관련 내용을 담은 기사 내용을 공유하며 “중국 감옥에 갇혔던 손준호가 마침내 석방됐다”고 했다.
이어 박문성은 영상에서 손준호와 통화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 생방송 종료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며 “전화를 받았더니 손준호 선수였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제가 받자마자 손준호 선수가 울었다”며 “계속 울면서 고맙다고,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을 가져줘 잊지 않고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화받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고생했다고, 다 잘 될 거라고 얘기해줬다”며 “먼 곳에서 누구도 만날 수 없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다행이다”라고 했다.
박 위원 손준호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자체도 긴박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에 이미 석방된 상태였는데 (중국에서) 비행기 타고 한국에 내릴 때까지 누구에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또 잡혀갈까 봐 무서웠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위원은 “본인에게 물어보니 중국과 얽힌 모든 (법적) 과정은 끝났다고 한다. 다시는 중국 안 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더라”며 “그런데도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박 위원은 “여러분이 계속 관심 가져주고 끈을 놓지 않았주셨기 때문에 (손준호가)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시간은 좀 필요하겠지만 손준호 선수가 지나간 일은 잊고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진=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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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한축구협회는 “중국에 구금 중이었던 손준호 선수가 오늘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손준호의 입국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당시 손준호는 파비우 산둥 타이산 감독대행으로부터 휴가 허락을 받고 가족들과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손준호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공안 당국은 손준호가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서 위법 행위를 저질렀고 어떤 형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지 등을 알리지 않았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등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1992년생 손준호는 2014년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손준호는 같은 해 태극마크를 달고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2018년 전북 현대로 팀을 옮겨 2020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손준호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도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