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 이하늬 아니었다면 [스타in 포커스]
by최희재 기자
2024.02.20 07:00:00
이하늬, 출산 후 첫 드라마 복귀작
시청률 18.4% 기록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이 자체 최고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 중심에는 배우 이하늬가 있었다.
이하늬의 코믹 연기는 안방극장의 보증 수표가 된 지 오래다. ‘열혈사제’, ‘원 더 우먼’에 이어 ‘밤에 피는 꽃’은 이하늬의 새 대표작이 됐다. 지난 17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종회는 전국 가구 기준 18.4%를 차지했다.
이하늬는 원톱 주연으로서 ‘밤에 피는 꽃’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했다. 앞서 높은 성적을 거뒀던 MBC 드라마 남궁민·안은진 주연의 ‘연인’, 이세영·배인혁 주연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도 제쳤다. ‘밤에 피는 꽃’은 올해 선보인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 모두를 포함해서다.
극 중 ‘수절과부’ 조여화 역을 맡은 이하늬는 코믹은 물론 액션까지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이하늬는 이종원, 박세현 등 연기 경력이 오래되지 않은 후배 배우들까지 돋보이게 만들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하늬는 “출산하고 6개월 때부터 액션스쿨에 가서 와이어를 탔다”며 “거의 미쳐서 5~6개월 정도 작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밤에 피는 꽃’은 SBS ‘원 더 우먼’ 이후 약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이하늬는 ‘원 더 우먼’에서도 17.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했다.
‘원 더 우먼’으로 대상 후보에 올랐던 이하늬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여배우에게 원톱 주연에 대한 우려와 편견들에 맞서야 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시청자분들께 좋은 기운을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임신한 몸으로 시상식 무대에 올랐던 이하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딸 엄마가 됐다. 공백기도 잠시 그는 영화 ‘외계+인’, ‘유령’, ‘킬링 로맨스’ 등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그리고 드라마 ‘밤에 피는 꽃’으로 바쁜 촬영 일정을 소화하며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에 대해 “싹 다 갈아넣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일터가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며 “배우로서 이 직업을 얼마나 열망하고 있는지 더 선명하게 알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원톱 주연’의 무게감은 어떤 배우에게라도 부담일 터. 그러나 이하늬는 출산 후 첫 드라마 작품이자 약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증명해냈다.
이하늬가 아니었다면 누가 소화할 수 있었을까.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표현은 경쾌하게 했지만 중심에 굵직한 사건이 있어서 무거울 수도 있는 작품이다. 극의 가볍고 무거운 부분을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배우의 연기력을 필요로 한다. 이하늬는 이를 연기력으로 균형 있게 소화해냈다”며 “또한 ‘밤에 피는 꽃’이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잘 보여준 드라마인데, 이하늬 씨가 평소에 보여준 이미지·연기력·행보 등과 어우러져 진정성을 보여주고 시너지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벌써부터 MBC 연기대상 수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공 평론가는 “18.4% 시청률을 뛰어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상반기 초반에 나온 작품이고 올해 MBC 드라마 라인업에 기대작이 많기 때문에 올 연말은 치열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