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9경기 만에 득점포 부활...토트넘, 부진 털고 4-0 대승

by이석무 기자
2023.01.05 07:35:03

손흥민이 골을 터뜨린 뒤 안면보호대를 벗어 던지면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31)이 긴 침묵을 깨고 귀중한 리그 4호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2~23 EPL 1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27분 쐐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 제외하고는 이번 시즌 리그 득점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오랜만에 골 맛을 보면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골로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기록한 두 골을 포함하면 올 시즌 공식전에서 6골 2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은 이날 풀타임 활약을 펼친 손흥민의 쐐기골과 해리 케인의 멀티골과 맷 도허티의 추가골을 묶어 크리스털 팰리스에 4-0 대승을 거뒀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러진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쳤던 토트넘은 3경기 만에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토트넘은 10승 3무 5패 승점 33을 기록, 리그 5위를 지켰다. 반면 크리스털 팰리스는 12위(6승 4무 7패 승점 22)에 머물렀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 공격을 책임졌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히샬리송, 데얀 클루셉스키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오른쪽 공격수 자리는 2경기 연속 브리앙 힐이 선발 출전했다.

지난 애스턴빌라전에서 경기 중 쓰고 있던 안면 보호대를 벗어 던졌던 손흥민은 이날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렀다.



토트넘은 이 날도 전반전에는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다. 손흥민과 케인이 계속해서 공격에 나섰지만 크리스털 팰리스의 밀집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전반 4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힐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때린 슛은 상대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25분 맷 도허티의 크로스에 이은 케인의 헤딩도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오히려 윌프레드 자하를 앞세운 크리스털 팰리스의 역습이 더 날카로웠다.

하지만 토트넘의 공격은 후반전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간판 공격수 케인이 해결사였다. 후반 3분 손흥민과 힐을 거친 패스가 이반 페리시치에게 연결됐다. 페리시치는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케인이 머리에 정확히 맞혀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10경기 연속 선제골을 허용했던 토트넘이 11경기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사시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8분 케인이 멀티골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힐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케인이 오른발 슛을 골대 왼쪽 구석을 뚫었다.

후반 22분에는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케인의 패스를 받아 질주한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 비센테 과이타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1분 뒤 세 번째 골을 터뜨려 앞서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에서 찔러준 패스가 상대 수비수 맞고 도허티에게 흘러갔다. 도허티가 이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3-0 리드를 이끌었다. 공식 도움은 아니었지만 손흥민의 어시스트나 다름없었다.

후반 27분에는 기다렸던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케인이 후방에서 연결한 공을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쇄도하며 왼발로 마무리 지었다.

고대하던 골을 기록한 순간 손흥민은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포효하면서 기쁨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어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