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에 골프인생 대역전 이룬 알커, 챔피언스투어 상금왕 등극

by주영로 기자
2022.11.15 00:15:00

시즌 4승, 354만달러 벌어 상금왕 등극
슈와브컵 1위로 보너스 상금 100만달러도 챙겨
1995년 프로 데뷔, 주로 PGA 2부 투어에서 활약
지난해 챔피언스 투어 데뷔해 인생역전
최경주 상금랭킹 19위, 양용은 29위로 마감

스티븐 알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인생 대역전이다. 스티븐 알커(뉴질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뒤늦게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알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 찰스 슈와브 컵 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쳐 3위에 올랐다. 시즌 5승에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42만달러의 상금을 추가한 알커는 시즌 총상금을 354만4425달러로 늘려 이날 우승한 파드리그 해링턴(329만3255달러)을 제치고 상금왕을 확정했다.

1995년 프로로 전향한 알커는 뉴질랜드에서 데뷔해 유럽과 미국 PGA 그리고 콘페리 투어 등을 뛰었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PGA 투어에선 통산 86개 대회에 출전해 84만1849달러를 벌었다. 콘페리 투어는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해 통산 304경기에 출전했다. 4승을 거뒀으나 통산 상금은 147만7017달러를 버는 데 만족했다. 대회 당 4858달러(약 644만원)가 겨우 넘는 돈이었다.

2014년 웹닷컴 투어 클리브랜드 오픈에선 역대 최장 연장 타이기록 끝에 우승을 차지한 기록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당시 대회에서 다위 반 더 월트(남아공)와 연장전에 돌입한 알커는 11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1949년 모터시티 오픈 기록과 타이였다.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프로로 활동해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하던 알커는 지난해 7월 만 50세가 되면서 챔피언스 투어 문을 두드렸다. 그 뒤 새로운 골프인생이 펼쳐졌다.



2020~2021시즌 데뷔한 그는 10개 대회에 출전해 114만6207달러를 벌었다. 단일 시즌 번 최다 상금이었다.

깜짝 활약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해는 더욱 빛나는 성적을 거두며 챔피언스 투어의 새 강자가 됐다. 23개 대회에 출전해 4승 포함 18차례 톱10을 달성하며 무려 354만4425달러의 상금을 모았다. 1995년 프로로 전향해 2020년까지 벌었던 상금보다 더 많은 돈을 50세를 넘긴 뒤에야 번 것이다.

시즌 내내 맹활약한 알커는 대회별 성적에 따라 받는 포인트 합계로 순위를 정하는 찰스 슈와브컵에서도 1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100만달러도 챙겼다.

챔피언스투어는 50세 이상이 출전하지만, PGA와 유럽 무대를 휩쓸었던 왕년의 스타들이 대거 몰린 투어다.

이번 시즌 찰스 슈와브컵 2위에 오른 파드리그 해링턴과 3위 제리 켈리, 4위 스티브 스트리커, 5위 미겔 앙헬 히메네스는 모두 PGA와 유럽 무대를 주름잡았던 강자들이다. 알커는 이곳에서도 무명에 그쳤으나 2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새로운 챔피언스 투어의 제왕이 됐다.

이 대회를 28위로 마친 최경주(52)는 시즌 총상금 87만5155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19위에 올랐고, 챔피언스 투어 루키 양용은(50)은 상금랭킹 29위(71만1596달러)로 시즌을 마쳤다.

스티븐 알커가 PGA 챔피언스 투어 찰스 슈와브컵 1위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