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 "故 강수연, 내 추도사 읽어줄 거라 생각했는데"

by김보영 기자
2022.05.16 06:25:54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마이웨이’ 임권택 감독이 고(故) 강수연의 갑작스러운 비보를 슬퍼하며 고인을 추억했다.

지난 15일 밤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향년 55세의 나이로 타계한 배우 강수연의 삶을 되짚고 추모하는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선 ‘씨받이’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을 연출한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자신의 영화로 수차례 호흡을 맞추며 각별히 지냈던 고인의 죽음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감독은 강수연의 출연작을 보며 “수연이가 ‘어디서 이것저것 많이 보고 왔구나’라는 것을 (제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꽤 능숙하게 (연기를 해서)속으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라며 “(결혼도 안 한 애가) 어떻게 (그 감정을) 느꼈는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 젊었는데 너무 빨리 죽었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임권택은 강수연과의 첫만남을 떠올리며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아마도 무슨 방송에서 (처음) 봤을 거예요, 드라마에 출연했는지 안 했는지 몰라도 방송에서 보고 연기자로 기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 같다”라고 했다.



이어 “(배우로서)워낙 좋은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외모를 (연기에) 과장도 안 하고 그렇다고 또 안으로 수줍게 감추는 것도 없이 그냥 당당하게 해냈던 연기자고 선천적으로 연기자로서 자질이 갖춰진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강수연의 영결식에 가는 길에 “내가 나이가 있으니까 곧 죽을 텐데 조사나 뭐가 됐든 간에 ‘수연이가 와서 (추도사를) 읽어 주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게 거꾸로 된 (상황이잖나) 참 말이 안돼, 더 많이 살다가 가야 되는데”라고 황망해 했다.

한편 강수연은 지난 5일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흘 만인 지난 7일 오후 향년 56세 나이로 별세했다. 원인은 뇌출혈로, 고인은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긴 후에도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됐다.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