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K팝 팬덤 때리는 중국… 팬클럽 계정 21개 정지
by윤기백 기자
2021.09.07 06:54:49
BTS 등 21개 웨이보 계정 30일간 정지
'비이성적 스타 추종'… 게시물도 삭제
| 아이유 팬클럽 웨이보가 소셜미디어 약관 위반으로 정지됐다고 표시돼 있다.(사진=웨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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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가 연일 K팝 팬덤을 때리고 있다.
중국 웨이보는 6일 관리자 계정을 통해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전파했다’면서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의 중국 팬클럽 계정 등 21개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을 30일간 정지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아이유, 블랙핑크 리사·로제, 소녀시대 태연, 엑소(EXO) 세훈, NTC 태용 등 가수뿐 아니라 방탄소년단(BTS) 등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도 대거 포함됐다. 웨이보는 또 이성적인 스타 추종을 제창한다면서 문제가 된 내용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이 지난달 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웨이보 측은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미성년자가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을 금지하고, 연예인 팬클럽끼리 온라인에서 욕을 하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싸우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연예인을 위해 모금에 나서는 팬클럽은 해산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중국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중국 팬클럽 웨이보 계정이 거금을 모아 랩핑한 항공기 사진을 지난 4일 공개했다가 논란이 됐다. 모금액은 1시간 만에 230만 위안(약 4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보 측은 해당 계정을 60일간 정지시켰다.
중국 당국의 연예인 팬클럽에 대한 제재는 지난 6월부터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지난 6월 미성년자 팬들의 모금 응원과 고액 소비를 유도하는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관련 계정이나 모임은 폐쇄 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아이돌 인터넷 팬클럽을 단속해 15만건 이상의 글과 사진, 영상을 삭제하고 계정 4000여개를 폐쇄하거나 일시 정지시켰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지난 2일 팬덤의 모금 활동에 대한 경고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중문화 관리 지침도 발표했다. 중국 일부 팬클럽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후원한다는 명목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금하고 팬별 모금 순위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팬 활동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