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메양 2골 폭발' 아스널, 첼시 꺾고 14번째 FA컵 우승

by이석무 기자
2020.08.02 09:24:04

통산 14번째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 우승을 차지한 아스널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아스널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FA컵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통의 명문’ 아스널이 런던 라이벌 첼시를 꺾고 통산 14번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스널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FA컵 결승전에서 혼자서 2골을 책임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활약에 힘입어 첼시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2016~17시즌 대회 이후 3년 만에 FA컵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통산 14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들이 보유한 최다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위로 그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 출전이 무산되는 듯 보였던 아스널은 FA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권도 따냈다.

FA컵에서 아스널이 우승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 4개 팀, 유로파리그 3개 팀 등 총 7개 팀이 UEFA 클럽대항전에 나서게 됐다. 정규리그 5위 팀 레스터시티는 유로파리그 본선에 진출하고 6위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2차 예선부터 치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열 FA컵 결승전은 오바메양의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첼시였다. 첼시는 전반 5분 올리비에 지루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먼저 앞서나갔다.



아스널의 반격은 곧바로 펼쳐졌다. 총공세로 전환한 아스널은 전반 25분 니콜라 페페의 중거리슛이 첼시 골문 안에 빨려들어갔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바람에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1분 뒤 오바메양이 첼시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다 상대 수비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다리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오바메양은 전반 28분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을 1-1로 끝낸 아스널은 후반 22분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역시 동점골의 주인공 오바메양이었다.

페페의 패스를 받은 오바메양은 페널티지역 안 왼쪽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 있는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맨체스터 시티와 준결승전에서 2골을 터트려 아스널을 결승으로 이끌었던 오바메양이 FA컵 2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첼시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1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완전히 내려앉은 아스널의 수비벽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시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자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