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 ‘MAMA’...77억 달러 아시아 음악 시장을 향해
by김윤지 기자
2018.12.17 06:00:10
| ‘2018 MAMA in HONGKONG’이 열린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 아레나 전경(사진=CJ EN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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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음악은 우리의 열정을 표현하는 또 다른 수단이다. 도전을 멈춘다면 심장도 멈출 것이다.” 지난 14일 오후(현지 시간) 홍콩 AWE(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MAMA in HONG KONG’의 시작을 연 방탄소년단 RM의 멘트였다. 이는 곧 ‘MAMA‘(Mnet Asian Music Awards)의 지난 10년을 뜻했다. 음악을 내건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전신은 1999년 첫 개최된 ‘엠넷 영상 음악 대상’이다. 한국 최초 뮤직비디오 시상식으로 2006년 음악 시상식으로 영역을 넓혔다. 2009년에는 ‘MAMA’로 개칭하고 범위를 아시아로 확장했다. 개최지 또한 2010년 마카오, 2011년 싱가포르, 2012~2016년 홍콩 등 아시아였다. 지난해부터 3개국에서 개최하는 ‘MAMA WEEK’가 만들어졌다. 올해는 한국(10일, 동대문 DDP)·일본(12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홍콩 등 3개 지역에서 ‘MAMA’가 열렸다.
‘MAMA’의 힘은 꾸준함에 있다. “참석자 대부분이 한국 가수인 시상식을 왜 해외에서 하느냐”는 지적은 늘 있다. ‘MAMA’ 기자간담회의 단골 질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저항에도 ‘MAMA’는 10년 동안 제 자리를 지켰다.
한 우물을 판 결과는 어느새 드러났다. 이제 중국어권과 동남아 K팝 팬에게 ‘MAMA’는 음악 축제라는 브랜드로 통한다. 레드카펫 입장권 등을 포함한 이번 홍콩 ‘MAMA’의 최고가 티켓은 30만 원 정도다. 1만 석 모두 팔렸다. 6년 전 홍콩 MAMA의 4배에 가까운 관객이 운집됐다. 일본은 지난해 보다 수용인원이 2배 늘어난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개최됐다. 20만원이 넘는 입장권 2만4천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방탄소년단의 팬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래 K팝 팬들과 홍콩 ‘MAMA’를 찾았다는 유진 리(14) 양은 “‘MAMA’에선 좋아하는 가수의 특별 무대를 볼 수 있고 다른 K팝 가수들의 공연도 함께 접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동생과 함께 K팝 팬이라는 케니스(20) 씨는 기자의 질문에 “‘MAMA’에 ‘3번’ 왔다”고 한국어로 답하기도 했다.
음악으로 하나 되는 장관도 벌어진다. 특성상 중국어권 관객이 대다수였지만,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를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떼창’했다. 트와이스의 ‘우아하게’, 모모랜드의 ‘뿜뿜’을 따라부르는 중국어권 관객도 적지 않았다. 시상식은 한국어 진행됐다. 중국어 자막이 서비스 됐지만 객석 반응은 실시간이었다. 또 현장에는 CJ 계열 한식 업체인 비비고 등의 홍보부스가 마련됐다. 자연스럽게 한류 전파의 장이 된 셈이다.
‘MAMA’의 경제적 가치를 정확한 금액으로 환산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MAMA’가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아시아 음악 시장은 전도유망하다.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7 해외 콘텐츠 시장 동향조사’에 따르면, 2018 MAMA 개최지역(한국, 일본, 홍콩)과 참여한 신인 아티스트 국가(만다린,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음악 시장 규모는 일본 60억 달러, 한국 8.6억 달러, 중국 4.8억 달러, 태국 2억 달러, 인도네시아 1.7억 달러, 베트남 4,300만 달러로 총 77.5억 달러 규모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아태지역 음악시장 규모는 5.4% 성장했으며(2017년 기준), 3년 연속 성장세 기록하고 있다. ‘MAMA’가 지속되는 이유다.
김현수 CJ ENM 음악 컨벤션사업국장은 “10년을 맞이한 ‘2018 MAMA’는 차별화된 글로벌 위상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시상식이 진행되는 3시간 여 동안 트위터 월드와이드 및 미국, 일본, 독일, 호주 등 글로벌 40여개 이상 지역별 실시간 트렌드 1위에 ‘#MAMAVOTE’가 올랐다. 하나의 시상식이 여러 대륙을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인 것은 이례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MAMA’를 진행하면서 매년 달라지는 위상과 국가/문화를 뛰어넘는 관심을 체감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뚜렷한 목표와 지속적인 노력으로 가능해졌다. ‘MAMA’를 발판으로 아시아 음악이 글로벌 메인스트림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꿈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