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장서희·장나라·추자현, '한류男★' 앞서 이들이 있었다
by김은구 기자
2015.06.13 08:13:32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민호 송승헌 권상우 등에 앞서 중국 내 한류스타들의 활동 기반을 다져놓은 주역들이 있다. 송혜교 장서희 장나라 추자현이 그 주인공이다.
송혜교는 중국어권 한류 드라마의 시초로 꼽히는 ‘가을동화’의 여자 주인공이다. 중국에서 현재 영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에서 양조위, 장쯔이 등과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중국어권 최대 프로젝트인 오우삼 감독의 ‘태평륜’에도 주연으로 합류해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도 참석했다.
‘인어아가씨’를 통해 중국 내 한류스타로 등극한 장서희는 2008년 방송된 중국 첫 드라마 ‘경자풍운’ 캐스팅 당시 역대 중국 최고 출연료를 받았다. 이후 로맨틱코미디뿐 아니라 건국기를 담은 사극들에도 출연해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왔다.
장나라는 2002년 ‘명랑소녀 성공기’의 인기를 타고 중국에 진출했다. 2006년 ‘디아오만 공주’를 시작으로 ‘순백지련’, ‘장미저택’, ‘디아오만 어의’ 등으로 현지 팬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장나라는 가수 활동으로도 중국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추자현은 무명일 때 중국으로 건너가 주연급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다른 한류스타들과 다르다. 추자현은 올 초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먹고살기 막막했다”고 중국으로 가게 된 이유를 밝혔다. ‘맨 땅에 헤딩’을 한 셈인데 중국 진출 8년 만인 2015년 현재 회당 출연료는 10배가 뛰었다고 했다. 최대 1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끈 주된 이유로 꼽히는 게 남자 주인공들의 캐릭터다. 여자주인공에게 헌신적이면서 따뜻한 이미지는 일본 주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 남자 주인공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반면 중국에서는 여자 한류스타들이 먼저 활동의 입지를 쌓았다는 점이 일본 시장과 다르다. 13억 인구, 경제규모 세계 2위로 대변되는 중국은 일본과 비교해 규모가 크고 잠재력도 많지만 한국과 체제가 다른 공산국가로 제약도 많고 그 만큼 미지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들 여자 스타들은 그런 중국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를 했고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기존에도 남자 배우들의 중국 현지 활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자 배우들의 활동량과 성과를 뛰어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다.
장서희는“한국 배우들은 연기가 자연스럽다는 점에서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준비성이 좋고 예의가 바르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한국 배우들에 대한 호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의 성과가 중국인들의 한국 여자 스타들에 대한 동경을 기반으로 거둔 게 아니라는 의미다. 뒤이어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남자 스타들의 성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