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 데이비드오 "데뷔까지 4년간 '나'를 바꿨다"
by김은구 기자
2015.05.16 08: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따뜻한 5월 날씨에 딱 맞는 곡일 거예요. 햇빛이 있는 날 들으면 좋을 거 같아요.”
데이비드오는 지난 11일 발표한 데뷔곡 ‘알아알아’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달달하고 기분 좋은 미디엄 템포의 곡이라고 했다.
“사실 곡을 처음 받았을 때 걱정을 좀 했어요. 음이 좀 높은 편이어서 제게 잘 맞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가이드(정식 녹음 전 불러보는 것)를 해보니 잘 어울리더라고요. 계속 불러보니까 더 잘 나왔고요.”
데뷔곡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데뷔까지 4년이 걸렸다. 그 만큼 오래 준비해 선보인 노래다.
데이비드오는 2011년 방송이 끝난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1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방시혁이 이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정하고 데뷔를 준비했다. 금방이라도 이뤄질 것 같던 ‘가수 데뷔’라는 꿈은 쉽사리 손에 잡히지 않았다. 데뷔 문턱까지 갔다가 무산된 적도 있었다.
“제가 준비가 덜 됐던 거죠. 어설픈 상태에서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차분하게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데이비드오는 자신을 탔했다. 그 사이 분명한 성과도 있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들에게 자신이 쓴 곡의 검토를 부탁하며 작곡 실력을 쌓았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생활하며 낯설어졌던 국어의 발음도 조금씩 개선했다. 노래를 부르는 창법에도 변화가 있었다. 데이비드오는 “과거에는 곡 작업이 미숙했다”며 “곡을 써 가면 ‘너무 미국스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무슨 의미인지 깨닫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멜로디 라인과 느낌의 차이인데 한번은 내가 생각하는 아주 한국적인 스타일로 곡을 썼더니 그건 내게 안어울린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쉽게도 ‘알아알아’는 자작곡이 아니다. 처음부터 자신의 것으로 욕심을 부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오랜 공백을 끝내고 다시 대중 앞에 서는 만큼 대중적인 코드가 많은 노래를 택했다. 에이핑크 보미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데이비드오는 보미의 지원에 감사해 하며 “덕분에 곡 분위기가 귀엽고 발랄해졌다”고 말했다.
“‘알아알아’는 선공개곡의 의미가 강해요. 데이비드오가 제대로 세상에 나왔다는 걸 알리는 거죠. 6월에 자작곡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할 겁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프로미스’를 비롯해서 작업을 마친 곡들 중 마음에 곡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