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향닷컴 기자
2010.07.30 07:40:34
[경향닷컴 제공] 태극낭자들의 돌풍이 4강에서 멈췄다. 개최국 독일은 너무 강했다.
한국이 29일 독일 보훔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1-5로 대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지메시’ 지소연(한양여대)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알렉산드라 포프와 킴 쿨리크에게 2골씩 허용하는 등 수비에서 무너졌다.
한국은 8월1일 오후 7시 빌레펠트에서 나이지리아-콜롬비아전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수비 조직력이 약해 독일의 막강한 공격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골문 앞에서 번번이 공격수를 놓쳤고 오프사이드 트랩이 허술해 여러 차례 일 대 일 찬스를 내줬다. 비가 내려 미끄러워진 그라운드에 한국의 강점인 짧은 패스워크도 살아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독일 스베냐 후트가 골문 앞에서 넘어지면서 왼쪽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정영아가 후트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전반 25분에는 킴 쿨리크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쿨리크는 아크 서클 왼쪽에서 낮게 깔리는 중거리슛을 날렸고, 골키퍼 문소리가 잡으려 했지만 공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이후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을 노렸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막판 이현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에 걸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을 얻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후반에 연쇄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5분 이민아와 김혜리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포프에게 골을 내줬고 3분 후에는 쿨리크에게 추가로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0-4.
지소연은 이날 상대의 집중마크를 당하며 크게 활약하지 못하다 후반 19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낸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린 지 1분도 안돼 지소연은 수비 2명을 제치고 골문 앞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슈팅을 시도했다. 지소연을 떠난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어이없는 실수로 추가 실점했다. 후반 22분 포프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공중으로 떴다가 떨어지자 정영아가 아웃된 것으로 알고 손으로 잡았다. 독일의 항의를 받은 주심은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고, 포프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포프는 2골을 추가하며 대회 9골로 득점 2위 지소연(7골)에 2골차로 앞서며 득점왕과 더불어 골든볼(최우수선수) 공동 수상이 유력해졌다.
한국은 FIFA 대회 첫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3위라는 새로운 목표가 남았다.
한국은 1983년 청소년대회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두 차례 모두 4위에 머물렀다. 지소연도 3·4위전 활약에 따라 득점왕과 골든볼 가능성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