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아나테이너'시대 재도래 전망...예능도 구조조정 불가피
by김은구 기자
2008.11.01 11:38:24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아나테이너’ 시대가 다시 도래할 전망이다.
아나테이너는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아나운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동안 붐을 탔던 아나운서들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지난 봄 지상파 방송 3사의 개편에 맞춰 제동이 걸렸다. 집단MC 체제의 예능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아나운서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다.
1~2명이 진행을 하거나 아나운서들이 호흡을 맞춰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에서는 아나운서들이 활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집단MC 체제에서는 MC들이 서로를 비꼬거나 구박하기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데 연예인과 아나운서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다른 상황에서 아나운서들이 그 틈에서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었다.
현재 MBC 서현진, 오상진 아나운서와 KBS 이지애, 이선영 아나운서 등이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지난해 가을 개편에 맞춰 예능프로그램에 투입된 아나운서들과 비교하면 그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위기로 방송사들이 프로그램 제작비를 줄이는 것을 비롯해 긴축재정에 돌입하면서 상황이 바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출연료가 비싼 인기 연예인들을 대거 출연시키고도 시청률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비용 대비 효율이 낮은 프로그램들이 경제위기로 인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안은 방송사에서 급여를 주는 만큼 출연 수당은 적은 아나운서들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 변화로 어쩔 수 없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아나운서들이 다시 예능프로그램의 주류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한 방송사 아나운서국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인해) 긴축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아나운서들이 다시 대거 예능프로그램에 투입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