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다스 프리스트 "'메탈 신(神)'의 진수 한국서 보여주겠다"

by조선일보 기자
2008.06.25 09:16:59

새 음반, 노스트라다무스 소재의 '메탈 오페라'
"열광적인 한국 팬 위해 웅장한 무대 선보일 것"

▲ 주다스 프리스트의 새음반 '노스트라다무스'

[조선일보 제공] 1980년 레드 제플린과 딥 퍼플 팬으로 나뉘어 으르렁거리던 한국의 록 팬들은 영국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이하 주다스)의 음반 '브리티쉬 스틸(British Steel)'을 듣고 어리둥절해 했다. 할리 데이비슨 엔진소리 같은 트윈 기타에 전기톱처럼 날카로운 보컬, 이전 메탈과는 달리 블루스 톤이 빠진 이 음악은 '제3의 메탈'이었던 것이다. 이 음반은 같은 해 호주 밴드 AC/DC가 내놓은 '백 인 블랙(Back In Black)'과 더불어 '헤비메탈의 교과서'로 불린다. '브리티쉬 스틸'의 대표곡 '브레이킹 더 로(Breaking The Law)'는 지금도 '명곡으로 배우는 메탈 기타 초급편'의 필수곡이다.

'메탈의 신(Metal Gods)'이라 불리는 주다스가 9월 21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무대에 오른다. 1970년 밴드를 결성한 지 38년 만이다. 이들은 최근 2장짜리 앨범 '노스트라다무스'도 내놓았다. 주다스의 보컬이자 '메탈 보컬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롭 핼포드(Halford·57)와 지난 20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유럽 투어 중인 그는 스페인 북부도시 빌바오의 호텔에서 전화를 받았다.

"한국 관객들이 가장 시끄럽고 열광적인(the craziest and loudest) 사람들이라는 걸 소문을 들어 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메탈의 신'임을 입증해야죠. 한국 공연은 아주 스펙터클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오랜 세월 핼포드의 가죽옷과 쇠사슬 패션을 봐왔고 그르렁거리는 노래만 들어왔기에, 그의 점잖은 영국식 영어를 들으니 갑자기 맥이 탁 풀렸다(물론 그가 '인터뷰고 뭐고 오토바이 체인으로 내리쳐주겠어!'라고 소리칠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다).



"그는 인류 사상 가장 논쟁적인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책과 인생은 세계 모든 언어로 번역됐지요. 모든 사람이 그의 예언과 비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다스의 음악과 노스트라다무스의 인생이 완벽한 조합을 이룬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다스의 새 음반은 '창조의 새벽(Dawn of Creation)'으로 시작해, '인류의 미래(Future of Mankind)'로 끝날 때까지 무려 23곡이 100분 넘게 계속되는 대작으로, 주다스 특유의 록 발라드와 스피드메탈이 한데 어우러진 '메탈 오페라'다.



"'메탈 오페라'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지난 몇 년간 주다스는 여러 가지 실험을 해왔습니다. 이번 음반은 더 많은 장식적 요소(extra embellishment)를 갖춘 작품입니다. 기타가 낼 수 있는 모든 사운드를 시도했죠. 그래서 이 음반은 열린 마음으로 들어야 할 거예요."

새 음반에는 하드록 최고의 키보디스트인 돈 에어리(Airey)가 참여했다. 핼포드는 "글렌 팁튼(기타리스트)도 키보드를 많이 연주했다"며 "90년 음반 '페인킬러(Pain killer)' 프로듀서였던 아티 바우(Bauw)와 다시 손잡고 클래식 프로듀서도 참여시켰다"고 말했다.

핼포드는 93년 밴드를 떠났다가 2004년 돌아왔다. 그는 "계약상의 문제로 나만 재계약을 못했었다"며 "밴드로 돌아온 뒤로는 모든 것이 훌륭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헤비메탈은 아주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입니다. 말로 설명할 수가 없군요. 무대에 일단 오르면 우리는 관객과 하나로 단결되는 걸 느낍니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이해할 수 없지요."



"어마어마한 테크닉과 실험, 그리고 연습이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나는 성악 발성법을 씁니다. 음색이 다양하다는 면에서 나는 아주 운이 좋아요. 물론 술과 담배, 마약을 하나도 하지 않습니다. 팬을 실망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다스 첫 내한공연에서 한국 팬은 아마도 '페인킬러'만큼이나 발라드 명곡 '비포 더 돈(Before The Dawn)'을 듣고 싶어할 것 같다. "한국은 첫 무대이기 때문에 우리 음악의 히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 고를 생각입니다. 한국 관객을 위해 완전히 곡 목록을 새로 짜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공연문의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