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막차 탄 필라델피아, WS 챔피언 애틀랜타 꺾었다

by이석무 기자
2022.10.16 08:56:56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왼쪽)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팀동료 개럿 스텁스와 함께 샴페인을 들이부으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가장 마지막으로 미국프로야구(MLB) 가을야구에 합류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꺾고 12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에 올랐다.

필라델피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란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4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8-3으로 애틀랜타를 제압했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애틀랜타를 따돌리고 NLCS에 진출했다. 필라델피아가 NLCS에 오른 것은 라이언 하워드, 체이스 어틀리, 지미 롤린스 등이 타선을 이끌고 로이 할러데이, 콜 해멀스, 로이 오스월트 등이 마운드를 책임졌던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필라델피아는 NLDS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3연승으로 제압했지만 NLCS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승 4패로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NL 와일드카드 3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필라델피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L 중부지구 1위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2승 무패로 제압한 데 이어 101승을 거두고 NL 동부지구 1위에 오른 애틀랜타마저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필라델피아는 LA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NLDS 승자와 19일부터 리그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된다.



최근 달아오른 필라델피아의 방망이는 이날도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0-0인 2회말 1사 1, 3루에서 9번 타자 브랜던 마시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애틀랜타가 3회초 올란도 아르시아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곧바로 3회말 선두타자 J.T.리얼무토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다시 달아났다. 리얼무토가 친 타구는 외야 펜스를 맞고 멀리 튀었다. 애틀랜타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가 뒤늦게 공을 잡았지만 리얼무토는 여유있게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애틀랜타는 4회초 맷 올슨이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6회말 2사 후 리스 호스킨의 우측 적시타, 리얼무토의 1타점 내야안타, 브라이언 하퍼의 좌전 적시타로 3점을 뽑아 애틀랜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필라델피아 간판타자 하퍼는 7-3으로 앞선 8회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NLCS 진출을 자축했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홈런 3방 포함, 13안타를 몰아쳐 애틀랜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선발 노아 신더가드를 3이닝(1실점)만 던지게 하고 일찍 불펜을 가동한 것도 효과를 봤다.

반면 애틀랜타는 단 4안타에 그쳤다. 7회초 트래비스 다노의 홈런을 비롯해 홈런 3방을 때렸지만 모두 솔로포였다. 그동안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베테랑 우완 선발 찰리 모튼도 이날 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