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베일에 쌓인 개회식, 하이테크 기술 잔치 될까

by이석무 기자
2022.02.04 04:00:00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베이징 국가체육장과 올림픽 성화대. 사진=AP PHOTO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화가 불타오를 성화대.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08년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은 역대 가장 화려한 볼거리로 화제를 모았다. 출연 인원만 무려 1만5000명에 이르는 ‘초매머드급 행사’였다.

14년이 지나 2022년 2월 4일 막을 올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 때보다 규모가 작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출연자 수가 4000명 안팎으로 줄였다. 다만 전체 출연자의 90%가 넘는 3000여명을 10대 젊은 출연자들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프로그램은 철저히 베일에 쌓여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별다른 내용이 나와있지 않다.

다만 대략적인 추측은 가능하다. 중국은 곳곳에서 자신들의 하이테크 기술을 과시하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선수촌 숙소에는 선수들에게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침대가 배치됐다. 식당에선 로봇이 음식을 조리하고 배달한다. 2일부터 시작된 성화 봉송에서도 로봇과 자율주행차, 수소연료 등 친환경 첨단 기술이 총동원됐다.

그런만큼 개회식 프로그램도 역시 중국의 전통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자국의 첨단 기술을 뽐내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징 하계올림픽에 이어 14년 만에 다시 개회식 총감독을 맡게 된 장이머우 총감독은은 “2008년 대회는 중국을 세계에 보여줄 기회였다면 지금은 중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위상이 달라졌다”며 “중국인들이 세계인에 전하는 환영 메시지를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도 방식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는 중국의 체조 영웅 리닝이 와이어를 달고 경기장 지붕 안쪽 벽을 달려가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이번에는 보다 혁신적인 성화 점화가 될 것이라고 큰소리친다. 장이머우 총감독은 “이번 성화 점화는 지난 100년간의 올림픽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선구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자신했다.

성화 최종 점화자도 아직은 예상만 가득하다. 일단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양양, 왕멍, 저우양(이상 쇼트트랙) 등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이 사상 최초로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도시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2008년 하계올림픽 다관왕인 저우카이(체조), 궈징징(다이빙), 마린, 장이닝(이상 탁구)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개회식은 4일 밤 9시부터 본 행사가 시작되고 오후 8시 30분부터 식전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