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후견인 소송 승소불구 갈등-ing…"거액 요구받아" [주말POP콘]
by김보영 기자
2021.09.05 08: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최근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친부의 착취 및 학대를 폭로하고 그를 상대로 제기한 후견인 지위 박탈 소송에서 승소한 소식이 있었죠. 그런데 이번엔 브리트니의 친부가 후견인을 물러나는 조건으로 거액의 금액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데드라인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가 후견인에서 즉각 물러나는 대신 딸에게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는 브리트니 측 법류대리인 매튜 로젠가트의 발언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상급법원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현재 상황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으며 더 이상 친부에게 돈을 갈취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제이미는 그간 브리트니의 재산과 부동산으로 이득을 취했음에도 200만달러(한화 약 23억원)를 요구하며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는 폭로와 함께 “그가 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즉각 명예롭게 사임하고 회계 관련 내용을 넘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친부 제이미 측은 브리트니 측 법률대리인이 제기한 거액 요구 주장에 대해 아직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언론 보도로 인한 갈등 및 논란을 최소화하고, 법원에서 의혹을 소명하겠다는 계산으로도 해석됩니다. 브리트니 측 이번 주장에 대한 진상 규명은 오는 29일 열릴 법원 청문회에서 자세하게 다뤄질 예정입니다.
다만 제이미는 브리트니의 손을 들어준 법원 판단으로 후견인 지위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12일 법원 판단에 따라 제이미가 브리트니와의 소송에서 패소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매체들은 제이미가 13년 만에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친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해 전세계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친부인 제이미가 후견인으로 지명된 뒤 정신적 불안정을 이유로 자신을 학대하며 삶을 통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23일 브리트니가 법정에 직접 출석해 구체적인 폭로를 이어나가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브리트니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수년 간 계속 일하기를 강요했고, 강제로 치료시설에 내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나는 행복하지 않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매일 운다”며 “평생을 일해왔고, 이젠 나의 삶을 살길 원한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브리트니의 탄원서는 7월 26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 접수됐고 지난달 12일 법원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측은 법원의 결정에 대해 “그가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인정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스피어스에 대해 계속되는 그들의 공격은 실망스럽다”며 법정 다툼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3년간 딸 재산 수백만 달러를 착취하는 등 과거 행적을 계속 조사해나갈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제이미가 물러나는 약속을 지킬 것을 기대한다”고도 당부했습니다.
제이미 측은 이에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하면서도 “사실 후견인 지위를 끝내는 데 실질적인 근거는 없다”며 “이번에 후견인을 변경하는 것이 스피어스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내놔 갈등 해결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습니다.
한편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지난 1999년 1집 앨범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을 발매하며 팝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Oops I did it again)‘, ’톡식(Toxic)‘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낳으며 팝의 요정으로 전세계적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2008년 법원이 브리트니의 정신감정 결과가 비숙하다며 아버지 제이미를 법적 후견인으로 지정했고, 이후 친부가 약 6000만 달러(약 700억원) 정도로 알려진 그의 재산을 직접 관리하며 딸의 생활을 통제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