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영락 기자
2021.02.18 06:17:00
폭행 사건 휘말렸던 이들 현역 감독으로 활동
자정 능력 부족한 배구 프로리그
리그 간판 스타 학폭 사태에도 대응 능력 의구심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사커, 북두. 오랜 배구팬이라면 쓴웃음을 짓게 되는 현직 감독들의 별명이다. 사커는 경기를 못했다는 이유로 선수들을 엎드리게 해 놓고 ‘사커킥’을 날렸다는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북두(80년대 일본 액션만화 ‘북두의 권’에서 따온 표현)는 전 국가대표 윙스파이커 박철우의 뺨을 후려쳐 시커먼 피멍을 남긴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의 별명이다.
이 두 사람은 여전히 현역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신 감독은 2005년 사건 당시 겨우 6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뒤 다음 시즌에야 해임됐다. 이후 2년만에 현장 복귀해 2010년에는 대한항공 감독으로 취임했고, 이번 시즌까지 감독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 역시 2009년 대표팀 코치 신분으로 박철우(현 한국전력)를 폭행해 무기한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으나 시간이 조금 지나 대학 감독, 프로리그 해설위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한 끝에, 지난해 KB손해보험 감독으로 복귀했다. 이번 시즌에는 리그 2위의 좋은 성적까지 기록 중이다.
박철우 폭행 사건은 당시 피해를 입은 박철우가 얼굴과 복부에 상흔이 뚜렷한 채로 기자회견까지 해 주목을 받았으나, 결국 가해자는 성공적으로 배구계에 복귀하는 결말을 맺었다.
이 감독 역시 최근의 논란을 의식한 듯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저는 경험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지도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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