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비바람 뚫고 디오픈 정상…생애 첫 메이저 우승

by임정우 기자
2019.07.22 04:52:50

셰인 로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셰인 로리(아일랜드)가 비바람을 뚫고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75만 달러)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로리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169타를 기록한 로리는 단독 2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로리는 우승 상금으로 193만 50000달러(약 22억 7000만원)를 받았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로리는 1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로리는 침착했다. 4번홀 버디로 분위기 반전에서 성공한 로리는 5번홀에서 또 1타를 줄이며 메이저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로리의 버디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그는 7번홀에서 세 번째 버디를 낚아채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6타 차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로리는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강한 비와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며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8번홀과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전반을 이븐파로 마친 로리의 후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는 11번홀에서 1타를 까먹으며 플리트우드의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는 13번홀(파3)에서도 계속됐다. 로리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또 1타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때 로리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로리는 벙커샷을 약 2m 거리에 붙인 뒤 파를 잡아내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로리의 마무리도 완벽했다. 로리는 14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5번홀 버디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그는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대회전까지 2016년 US오픈 준우승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던 라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아일랜드 선수가 디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후 11년 만이다. 우승 상금으로는 193만 5000달러를 받았고 페덱스컵 포인트 600점을 추가해 페덱스컵 랭킹 18위로 올라섰다.

단독 2위에는 9언더파 275타를 친 플리트우드가 자리했고 토니 피나우(미국)가 7언더파 277타 단독 3위에 올랐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6언더파 278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상현(36)이 2언더파 282타 공동 1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안병훈(28)은 1오버파 285타 공동 32위에 이름을 올렸고 황인춘(46)은 2오버파 286타 공동 41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